멸종위기 1급 수달, 수질좋고 인위적 영향 적으면 도시서도 서식 가능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8-04 10:06:07 댓글 0
국립생물자원관, 수달 최적 서식지 모형 분석…수질·교통량 등 영향 끼쳐
▲ 수달의 분포와 인구 밀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수질이 양호하고 교통량 등 인위적인 영향이 적으면 도시에서도 충분히 서식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의 서식분포 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 최적 서식지 모형을 알아냈다고 4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0년 현장 조사했던 수달의 개체수, 배설물, 족적 등의 정보를 토대로 전국을 10km×10km 크기의 1074개 조사격자로 나눠 수달 서식지로 확인된 680개(63%)의 격자를 분석했다.


분석방법은 ‘맥센트(MaxEnt)’와 ‘로지스틱 회귀분석(Logistic Regression)’ 2종류의 모형을 활용했다.


맥센트 모형은 토지유형과 기온, 강수량 등에 따라 종 분포를 측정하는 방식이며, 로지스틱 회귀분석은 수질을 비롯해 인위적 요소인 토지가격과 교통량, 주택밀도 등 총 31개 변수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분석결과 수달의 최적 서식지는 수질이 양호한 농업 또는 산림 지역으로 나타났다. 또, 수질이 양호하고 토지가격과 교통량이 작다는 조건을 만족하면 도시 지역에서도 수달이 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과 산림 지역의 대표적인 수달 서식지로는 경북 봉화군과 전남 구례군 등이 있으며, 도시 지역에는 경남 진주시와 경북 경산시 등이 있다.


맥센트 모형에서는 농경지와 목초지, 산림지 등의 토지유형이 수달의 분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수달은 농업 또는 산림 지역에서 주로 서식했으며 도심지 및 도로 등과 같이 도시화를 대변하는 ‘토지 피복’의 밀도가 높은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서식 흔적이 적게 관찰됐다.


로지스틱 회귀분석 모형에서는 수질과 함께 토지가격, 교통량 등 인위적 요소가 수달의 분포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질을 판단하는 수소이온농도(pH)와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암모니아성 질소(NH3-N) 등의 수치가 낮을수록 수달의 개체 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교통량 등 인위적인 요소가 낮을 수록 수달의 분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주택밀도나 인구수 등은 수달의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인구가 밀집한 도시지역이라도 수질이 양호하고 인위적인 영향이 적다면 수달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SCI) 논문 중 하나인 ‘저널 오브 매멀로지(Journal of Mammalogy)’에 지난 6월 게재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담비나 삵 등도 서식지 모형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수달 외의 다른 멸종위기 야생동물에 대해서도 분포 상황을 조사하고 최적 서식지 모형을 연구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과 관리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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