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농게’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연안습지(갯벌)에 자연친화적인 수중 모래포집 방법(독일 갯벌국립공원의 라눙방식)을 국내 여건에 맞게 도입해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의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이락사 일대에 수중 모래포집기(40m구간)를 시범 설치해 모래와 펄의 퇴적을 유도했다. 그 결과 8월 초 약 50마리의 흰발농게가 유입돼 신규 서식지가 조성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지역은 과거 농경지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 갯벌이 흙으로 매립, 해양생물 서식지가 파편화된 곳이다.
달랑게과 갑각류인 흰발농게는 수컷의 집게다리 한쪽은 다른 한쪽에 비해서 매우 크고 암컷의 집게다리는 작고 대칭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모래와 펄이 적절히 섞여 있는 혼합 갯벌이 많은 남해안과 서해안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해안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2014년부터 지역주민과 협력해 갯벌지역을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문명근 한려해상국립공원소장은 “흰발농게에 대한 보전의식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대형 조형물 및 관찰용 망원경 설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보전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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