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26일(화)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안에 대해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계획은 실효성과 이행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당면한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해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의 자구안 불수용 방침에 따라 현 경영진과 함께 즉시 퇴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은 향후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어떠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는 한편,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향후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추진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 허용 등의 방법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삼구 회장 측은 지난 12일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 및 중국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합작 추진의 내용 등이 포함됐다. 채권단이 동의해주면 내년 3월말까지 지분 매각을 통한 합작을 성사, 작금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진한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박 회장의 자구안은 설득력을 잃었다.
금호타이어는 현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워크아웃 졸업 3년만에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 협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원금과 이자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30일 채권 1조3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또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 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고,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빠른 시일 내에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해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방안과 일정 등에 대해 협의하고 금호타이어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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