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미세조류를 활용해 ‘식물성 오메가-3 영양제’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010년 우리나라 시화호에서 발견한 신종 와편모류를 특정 먹이를 통해 배양하면 오메가-3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해양미세조류를 활용한 새로운 식물성 오메가-3 영양제 개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와편모류(dinoflagellates)는 작은 단세포 조류로 2개의 편모(flagella)를 가지고 헤엄치는데 이 때 와류가 발생해 ‘와편모류’라고 이름 지어졌다. 약 3억년 전에 출현해 긴 세월 동안 다양한 영양 섭취 방식과 생활방식으로 생존한다. 사람의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를 보유해 바이오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수부가 지난해 부터 추진해 온 ‘유용 해양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연구’의 성과로 정해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군산대 연구팀이 공동 수행했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와편모류인 ‘파라짐노디니움 시화엔스(Paragymnodinium shiwhaense)’는 엽록체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생물을 포식하는 성질(동물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혼합 영양성 와편모류다.
연구팀은 이 종이 다른 와편모류인 ‘엠피디니움 카테레(Amphidinium carterae)’를 먹이로 섭취했을 때 55%에 달하는 높은 오메가-3 함량을 보유하게 되며, DHA와 EPA를 동시에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오메가-3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인체 내에서 자체 생산이 불가능한 필수 지방산으로,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심장학회, 영국 영양학회 등에서는 심혈관 질환 예방 등을 위해 오메가-3를 필수적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기존에 시판되는 오메가-3 영양제의 경우 대부분 어류(다랑어·고등어·연어 등) 기름을 이용해 만들어지므로 필연적으로 어획을 수반하고, 특유의 냄새로 인해 별도의 향미를 첨가해 생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학계와 산업계는 어류를 대체할 수 있는 오메가-3를 다량 함유한 미세조류 탐색과 이를 이용한 오메가-3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해수부는 이번 발견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2021년까지 대량배양을 위한 시범생산 시설을 구축해 와편모류를 활용한 고품질 오메가-3 제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해양수산생명자원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해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Algal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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