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항공사 직원 자녀 명문 자사고 특혜 입학 여전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0-24 10:03:47 댓글 0
올해 전국 전형 8.68대 1 ‘바늘구멍’, 인천공항공사 전형 1.07대 1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사 직원 자녀들이 ‘인천 하늘고’ 특혜 입학이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개교한 하늘고는 졸업생 배출 4년 만에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으로 전국 자사고 랭킹 9위까지 오른 ‘신흥 명문고’다. 인천공항공사가 막대한 수입을 바탕으로 1년 등록금 수입(34억8000만원, 2017)에 맘먹는 2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 명목으로 매년 지원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이 24일 열린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던 ‘인천공항 종사자 전형’의 낮은 경쟁률과 특혜가 올해에도 그대로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늘고 입학전형 결과 전체 정원 225명 중 90명을 별도로 선발하는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의 경쟁률은 1.07대 1로, 지난해 1.03대 1, 2015년 1.05대 1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각각 25명만을 선발하는 인천지역 전형과 전국 전형은 각각 6.28대 1과 8.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합격자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 ‘특별 전형’의 대상자는 대부분 인천공항공사 자녀와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 자녀, 그리고 공항에 근무하는 국토부·법무부 등 정부기관 자녀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3년간 하늘고에 입학한 전체 학생 654명 가운데 207명(31.7%)이 이들 인천공항공사·정부기관·항공사의 자녀로 나타났다.


정부기관의 경우 국토부, 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 관세청, 농림부(농림축산검역본부) 순이었고,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자녀가 8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의원은 “자사고는 이름 그대로 ‘자립 운영’이 원칙”이라며 “비록 인천공항공사가 설립한 학교이기는 하나 국제항공수요 독점으로 얻은 엄청난 수익으로 공사 직원들과 대형 항공사, 공무원의 자녀들이 특례 입학하는 자사고에 막대한 지원금까지 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거의 1대 1이나 다름없는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을 축소하고 전국 전형과 인천 전형을 확대해야 한다”라며, “사회공헌 명목으로 집행하는 지원금 역시 더 많은 지역과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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