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만원에 일반인 항공권 정보가 ‘술술’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0-24 20:13:40 댓글 0
유명 연예인·장관·국회의원도 속수무책, 항공기 좌석 번호까지 구매 가능
▲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돈 5만원이면 일반인 항공권에 기록된 모든 개인정보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항공보안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동대문갑)이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름·출발 날짜·목적지만 알고 있다면 그 상대가 누구든 항공권 정보를 SNS상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며 항공업계의 허술한 보안을 문제삼았다.


특히, 안 의원에 따르면 단돈 5만 원에 항공권의 모든 개인정보를 구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 사실관계가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점. 연예인·정치인 등 특정인의 비행기에 탑승하는 경우 모든 개인 정보가 유출돼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런 상황이다.


안 의원은 다수의 판매 계정 중 한 계정에 “특정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정보도 구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결과,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대화 시작 2시간 만에 지난 15일부터 해외출장 일정이 잡혀있는 한 국무위원의 항공권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판매자는 국무위원의 이름·출발 날짜·목적지만을 필요로 했다”며, “이에 항공편명·출입국공항·환승공항·이착륙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국무위원은 항상 출국 직전에 좌석을 선택하며, 정부 내에서도 국무위원의 자세한 항공권 정보를 알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답변했다.


인천공항공사도 “항공권 정보는 개인정보 보호 대상이라 공항공사에서도 별도로 알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안 의원은 “사실상 국무위원은 물론 항공기를 이용하는 모든 이들이 위협에 노출돼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누구나 단돈 5만원이면 손쉽게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는 문제는 단순히 개인정보유출을 떠나 사실상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와 경찰청을 포함한 유관기관들은 항공정보 유출 문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범 정부차원의 조속히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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