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 고장·장애, 2호선 방배·성수역 가장 많아

고원희 기자 발행일 2017-10-25 09:36:55 댓글 0
최근 5년간 스크린도어 고장 1만8000건, 장애 11만건 발생…저가낙찰·공기단축이 원인
▲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이후에도 서울시 스크린도어에서 고장과 장애가 매년 2만건 이상 발생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군)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올해 8월까지 5년 여동안 서울시 스크린도어에서 1만7767건의 고장과 11만2933건의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해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보강공사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올해 8월까지 2431건의 고장과 1만3683건의 장애가 발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스크린도어 고장 및 장애 현황을 역별로 보면 고장은 성수역이 40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방배역 363건 ▲잠실나루역 343건 ▲잠실새내역 275건 ▲4호선 사당역이 258건 순이었다.


스크린도어 장애 발생은 방배역이 240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수역 2251건 ▲신림역 1878건 ▲서울대입구역 1799건 ▲총신대입구역 1,578건으로 나타났다.


보강공사 시행 이후에도 서울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이처럼 많은 고장과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 당시의 저가낙찰과 공기단축에 따른 부실공사 때문이라는 것이 안 의원의 주장이다.


안 의원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고장 및 장애 발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2호선을 비롯한 (구)서울메트로 소속 역의 경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9차례에 걸쳐 스크린도어 설치 발주했다. 그 가운데 4개 사업이 최저가로 낙찰됐다.


지난해 서울시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의 조사 결과에서도 최저가 낙찰로 설치된 스크린도어의 고장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공사로 인한 스크린도어의 잦은 고장과 장애 발생은 지하철의 정상적인 운행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시간과 비용을 증가시키고 그 과정에서 구의역 사고와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안 의원은 “서울시는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근본적인 안전확보를 위해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보강공사를 빠른 시간 내에 추진하고, 고장과 장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역에 대해서는 전면 재시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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