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산하 기상산업기술원, 홈페이지 해킹으로 개인정보 유출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0-31 09:50:53 댓글 0
지난 3월 해킹, 관리자 권한 탈취…고객 주민번호·이메일 등 줄줄 새
▲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기상청 산하 기상산업기술원이 허술한 보완관리로 홈페이지가 해킹되며,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보라 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홈페이지가 중국발 공격으로 인해 관리자 권한이 탈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원 측은 홈페이지 서비스 끊김 현상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자 홈페이지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5일간 홈페이지 서비스를 중단 했다. 하지만 이미 관리자 권한이 탈취돼 홈페이지 서버에 업로드됐던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해킹 원인으로는 기술원 홈페이지 방화벽 정책이 외부 접속이 가능한 환경으로 설정돼 있었다. 특히, 지난 해 홈페이지를 개편한 이후 위탁업체에서 최초로 설정했던 쉬운 문자열의 계정과 암호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보라 의원은 “정보보안의 A․B․C만 알아도 관리자 계정을 이렇게 설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술원 담당자의 허술한 보안 의식이 해킹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기술원 정보보안 담당자는 회원가입 없이 운영되는 홈페이지 특성상 수집되는 개인정보가 없어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피해 특이사항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신 의원실 자체적으로 기술원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회원가입 외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항목이 별도로 존재했으며, 국내 기상산업 기업들의 정보들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항목은 ▲클린신고센터 ▲고객의 소리 ▲측기검정 ▲기업지원 신청서 접수 등 4가지 항목이다.


특히 측기검정 신청 항목에는 기상측기검정민원인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의무로 기재하도록 돼 있다.


신 의원은 “해킹을 당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기술원 측은 의원실의 지적을 받은 후에서야 홈페이지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양해문을 게시했다”며 기술원의 취약한 개인정보 관리를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기상산업기술원은 허술한 보안 관리로 홈페이지를 해킹 당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큰 문제”라며 “전반적으로 기상청 및 산하기관이 정보보안에 대한 시스템이 전혀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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