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수지, 강가 등 얕은 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생식물인 큰고랭이 추출물이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대표적인 수생식물인 큰고랭이 추출물이 항염증 효능을 확인, 지난 9월 4일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3일 밝혔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또 ‘국제 화장품 원료집’에 생물자원 국명과 학명, 화장품 원료 명칭, 원료번호, 이용부위, 기능 등을 지난 달 20일 수록했다.
사초과 식물인 큰고랭이는 수지, 수로, 강가 등 얕은 물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유럽, 미국 등 북반구 대부분의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생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수총’이라 불리며, 오줌의 생성을 돕거나 몸이 부을 때 치료제로 사용됐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런 전통지식을 참고해 염증이 유발된 실험용 쥐의 대식세포(RAW 264.7)에 큰고랭이 추출물(200㎍/㎖)을 투입하고, 유용생물 자원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염증 유발물질인 산화질소(NO)와 프로스타글란딘(PGE2)이 각각 61.5%, 65.2% 줄었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종양괴사인자(TNF-α)와 인터루킨-6(IL-6) 역시 각각 48%, 62.5%가 줄어드는 등 항염증 효과가 뛰어났다.
연구진은 향후 큰고랭이 추출물에서 항염증 효능을 나타내는 유효물질이 무엇인지 세부적으로 규명하고 이에 대한 반응메커니즘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 기능성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성평가기관(세명대 한방바이오산업 임상지원센터)을 통해 인체피부 1차자극 임상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안영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새로운 항염 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수생 생물자원을 활용한 유용 생물자원의 잠재적 가치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천연물로부터 유용물질을 찾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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