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호텔들이 리노베이션으로 교체한 물건을 기부받아 노숙인 시설이나 쪽방촌에서 자립해 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의 세간으로 지원한다.
시는 16일 워커힐 호텔 더글라스 하우스 65개 객실이 리노베이션하면서 재상용이 결정된 일부 장식품을 제외한 TV, 냉장고, 침대, 실내등, 테이블, 의자, 거울 등 객실 물품 16종 1156점을 기부받아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41가구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호텔들이 리노베이션으로 물건을 교체할 때 기존 물건들은 매각해서 비용을 수입처리한다. 하지만 워커힐 호텔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쪽방촌 주민등 주거취약계층의 생활 및 주거안정을 위한 지원사업에 대한 협약을 맺고 별도의 매각작업없이 물건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자립하게 된 이들이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들은 영구임대주택 같은 아파트가 아닌 일반 빌라를 매입, 개보수한 것이다.
아파트형 주택과 비교해 보증금과 월세가 낮지만 보증금 마련이 쉽지 않은 노숙인들과 쪽방 주민들에게는 본인이 직접 마련해야 하는 가재도구 등 살림살이에 필요한 모든 물품도 큰 부담이다. 기본적인 수입이 적어 새 거처에서 살림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큰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시가 그 중 최근에 입주하거나 근로능력 부족으로 인해 세간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을 추천 받아 41가구에 세간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지원되는 물품은 워커힐 호텔 더글라스 하우스 객실에 있는 물품 전부로 그대로 임대주택에 전해진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지난 7월 롯데호텔에 이어 이번 워커힐 호텔까지 리노베이션에서 나온 물품을 매각하지 않고 모두 지원해 주어서 매우 고맙다”며, “교체물품 후원 협약을 맺은 호텔들 모두가 이렇게 도와 준다면 저소득층 생활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중섭 워커힐 호텔 총괄은 “이런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특급호텔들이 나서서 전량 기부하는 문화가 점진적으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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