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에 대한 실내공기질 측정 기준이 국제기준에 맞게 강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개최된 제173차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자동차 기준 국제조화 회의 총회에서 신차 실내 공기질 국제기준이 최종 채택됐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은 자동차 실내 공기질 전문가기술회의의 의장국으로서 각국 대표단과 세계자동차제작사협회 등과 함께 국제기준 제정 작업을 선도해 왔다.
이번에 제정된 국제기준은 새차증후군을 유발하는 자동차 내장재의 유해물질에 대해 나라마다 상이한 측정방법·절차 등을 통일했다.
새차증후군은 새 자동차의 시트와 천장재, 바닥재 등 실내 내장재에서 방출되는 벤젠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로 인해 두통과 눈·피부의 따가움 등을 느끼는 현상으로 새집증후군과 유사하다.
국제 기준은 또 자동차 실내 공기질 평가·관리 시 인체 유해물질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 소재 사용을 장려하도록 하는 내용과 유해물질 샘플링 및 분석 방법 등도 담겼다.
다만, 유해물질은 시간이 지나며 농도가 옅어지는 특성으로 인해 국제 기준은 권고 기준으로 제정됐으며, 협정 회원국들이 자국 법령에 편입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신차 실내 공기질 관리기준은 한국과 중국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측정 방법이 서로 다르지만, 이번 국제 기준 제정으로 측정 방법이 통일됨으로써 시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환 가능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돼 자동차 실내 공기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새로운 자동차 실내 공기질 기준이 채택됨에 따라 국내 기준인 ‘신규 제작 자동차 실내 공기질 관리기준’ 규정을 개정해 국제 기준에 맞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제기준에 맞춰 신규 유해물질 1종이 추가되고, 측정방법도 기존보다 강화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의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번 국제기준 제정으로 자동차 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운전환경을 제공하고 자동차 업계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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