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 등 전국 3곳 정수장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1-23 14:44:57 댓글 0
용인 수지·서울 영등포·인천 수산 정수장서 각각 1ℓ당 0.2개, 0.4개, 0.6개 검출

전국 3곳의 정수장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는 우리나라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24곳 정수장 중 3곳 정수장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세계 각국의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평균 4.3개/ℓ)됐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국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9월부터 2개월 동안 추진됐다. 우리나라에서 수돗물 중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대상은 4대강 수계에서 주로 지표수를 취수하는 24곳 정수장을 비롯해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생산하는 수돗물 병입수 2개 제품과 먹는샘물 6개 제품이다.


조사항목은 입자크기 1.2㎛~5㎜의 플라스틱이다. 분석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서울물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조사결과,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수(原水) 12곳 중에서 인천 수산 정수장 1곳의 원수에서 1ℓ당 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24곳 정수장 중에서는 서울 영등포, 인천 수산, 용인 수지 등 3곳 정수장의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 1ℓ당 각각 0.4개, 0.6개, 0.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검출된 이들 3곳 정수장에 대해 수돗물 시료를 다시 채수해 2차로 검사한 결과, 용인 수지 정수장에서 1ℓ당 0.2개가 검출됐고, 나머지 2개의 정수장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 10개 가정을 무작위로 선정해 수도꼭지에서 나온 수돗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은 검출되지 않았다.


수돗물 병입수는 2개 제품에서 1ℓ당 0.2개와 0.4개가 검출됐지만 2차 검사에서는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먹는샘물에 대해서도 시중에서 6개사 제품을 구입해 검사했다. 이 중 5개 제품은 불검출, 1개 제품은 1ℓ당 0.2개가 검출됐다. 검출된 제품은 2차 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9월 발표된 외국의 검출(평균 4.3개/ℓ) 사례보다 낮은 수준으로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외국정부 대응상황,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및 국내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하면 우려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환경부의 판단이다.


미세플라스틱을 수돗물 수질기준으로 설정한 국가는 아직 없다. 환경부가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의 대응상황을 문의한 결과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나 수돗물 음용을 제한하는 등의 사례는 없었다.


환경부는 앞으로 국민보건의 예방과 관리차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에게 노출되는 보다 다양한 경로 및 인체위해성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세계보건기구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도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조희송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수돗물 중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것”이라며 “향후 보다 체계적인 연구를 추진해 국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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