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청 공무원들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내 공사현장에 대한 환경관리 일손을 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외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의 한 복합시설 신축공사 현장.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의 업무 및 상업, 숙박시설을 함께 들어서는 이곳 현장은 C 건설이 맡아 공사가 진행중이다.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이곳의 현장은 대기업 계열 건설사가 시공하는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현장의 환경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현장에서 발생한 시멘트가 섞인 고농도의 오탁수가 유출돼 바닥에 흥건히 고여 있어 인근 우수 및 오수관로를 통해 2차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성상별로 분리배출하도록 돼 있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뒤섞인 채 처리돼 배출되고 있다.
최근 전 국민의 중요한 관심사인 미세먼지에 대한 관리도 부실해 인근 상인과 시민들의 건강도 우려된다. 현장에는 비산먼지가 뿌옇게 날릴 정도로 굴삭기를 동원한 작업이 한창인데도 이를 관리하거나 감독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특히, 고층에서 외벽작업을 하는 현장에는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 지시를 하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목격됐다.

아울러 공사 현장 주변은 현장을 오가는 차량에서 묻어 나온 토사가 그대로 도로로 유출돼 오염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자지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내 일선 공무원들이 공사현장의 환경관리를 형식적으로 하고 있거나 아예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인원이 부족해 공사현장을 일일이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하며 정작 단속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렇듯 관할 행정관청이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구청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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