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비리 잇따라…하나은행, 특정 대학 우대 정황까지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4-04 23:49:18 댓글 0
금융노조와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기자회견...강력 처벌 촉구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이 4일 오후 은행권 채용 비리와 관련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이 4일 오후 은행권 채용 비리와 관련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금융노조와 정의당 심상정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권 성차별 채용 비리와 관련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일 2013년 하나은행(현 KEB하나은행) 채용 비리 검사 결과를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이 이날 오전 금감원 대면보고를 통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1등급 서울대, 포스텍, 카이스트, 2등급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으로 구분했다.

또한 2013년 하반기 채용 서류전형 단계부터 남녀 비율을 4대 1로 정해놨고 결과는 5.5대 1이었다.

심 의원은 “하나은행은 우리 헌법의 비례 평등 원칙을 정면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2015년 하나은행의 여성 채용 비율은 19.1%였고 2016년은 18.2%로 같은 기간 다른 시중은행보다 낮다”면서 “공정한 조치와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하나은행 채용 전형은 인사담당자가 하지만, 채용 계획의 수립과 일반직 채용은 은행장이 전결권을 갖고 있다”며 “당시 은행장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뿐 아니라 하나은행 안팎 주요 인사 추천으로 인한 특혜 채용 정황과 다른 대학 졸업자 14명을 탈락처리하고 특정 학교 졸업자 14명을 합격시킨 정황도 포착됐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성차별 채용은 남녀고용평등법을 어긴 범죄며, 그 주체는 사업주”라면서 “두 은행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지주회장인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점수조작 ‘남성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의 계획적 채용차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은행권 성차별 채용과 관련 규탄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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