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은 창녕 남부 영축산 서쪽 구릉 경사면 삼국시대 고분 261기로 구성된 ‘창녕 계성 고분군(昌寧 桂城 古墳群)’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처음 사적으로 지정한 이후, 가야 유적으로는 두 번째 사적 지정 예고다.
'창녕 계성 고분군'은 영축산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구릉 사면부에 형성된 대규모 고총 고분군으로, 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3호로 지정됐다. 고분군의 서북쪽으로는 계성천이 흐르고 있으며, 주변의 낮은 구릉에 261기의 봉분이 분포하고 있다.
'창녕 계성 고분군'은 1917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처음 고분분포도가 작성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후 1967년 5호분, 1968년 1호분·4호분, 2013년~2015년 2호분·3호분, 2017년 156호분, 2018년 2-3~5호분 등 5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창녕 계성 고분군’은 5~7세기에 걸쳐 조성됐으며, 5세기에 축조된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인 대형 고총 고분과 6~7세기에 축조된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이 모두 확인됐다. 이러한 축조 양식의 변화는 고분군의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이동하며 나타나며, 창녕 지역에서의 가야의 성립, 발전과 쇠퇴 과정을 보여준다.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의 돌곽 상부는 나무로 덮개를 만든 것이 확인됐다. 뚜껑굽다리접시(유개고배)와 긴목항아리(장경호), 원통모양그릇받침(통형기대) 등 창녕양식 토기류, 금동관 조각(편), 금제 귀걸이, 은제 허리띠 등의 장신구류를 발견했다. 말띠드리개(행엽), 발걸이(등자), 말안장 꾸미개(안교) 등의 마구류와 무구류도 다량 출토됐다.
창녕 계성 고분군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사적 지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최종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측은 “고분의 변화 양상과 출토 토기 양식 등을 통해 5~7세기 가야의 성립, 발전 및 쇠퇴 과정을 엿볼 수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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