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9-01-21 16:52:20 댓글 0
제로페이 이용자 제로 위기, 시무식 대통령 헌정곡 논란

대권 향한 꿈... 매끄럽지 못한 출발 모양새 보여


장면 1.


지난 2일 서울시 새해 시무식이 열리고 있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박원순 시장이 단상에 등장하자 힘차고 웅장한 연주곡이 울려 퍼졌다. 작년 평창올림픽 개·폐회식과 주요 국경일 기념식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할 때 울려 퍼졌던 '미스터 프레지던트'다. 대중음악 작곡가 김형석씨가 "대통령의 행사를 위한 별도의 음악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을 위해 만든 헌정곡이다. (조선일보 1월 10일자)


장면2.


서울시가 제로페이 시범시행에 나선지 한 달, 현장에서는 실적 할당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아우성이 들려오고 있다. 서울시 및 서울 각 구청 공무원들은 박원순 시장의 제로페이 흥행을 위해 오늘도 상가를 돌며 가맹점 가입을 부탁하는 처지다.


(중략)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인 제로페이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가장 힘들어진 이들은 실적할당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이다.


서울시는 구청 등 산하기관 및 직원들에게 실적 할당을 직접적으로 하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현장 구청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이 다르다. (국민일보 1월 21일자)


먼저 퀴즈 하나. 위 2가지 에피소드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뭘까.


답은 ‘대통령을 향한 꿈’이다. 최초 3선 서울 시장인 박원순의 다음 목표인 것이다.


물론 그 꿈을 향한 길은 장밋빛 우거진 길은 분명 아닐 것이다. 걸림돌이 있기 마련이다.


위 에피소드들 이면에 그대로 녹여 있다.


서울시 시무식에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사용해 논란이 일자 박원순 시장이 며칠 뒤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



박 시장은 “김형석 작곡가가 헌정한 곡을 (시무식에) 쓴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이로 인해 상심했을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김형석 작곡가에게도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시장은 실무진에서 이 곡이 대통령께 헌정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뒤 끝이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용산구에 사는 김모씨는 “실무진이 그 대통령 헌정곡이란 것은 몰라 설리는 만무하다”며 “박 시장을 보좌하는 최측근들이 대통령 만들기에 들어 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여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지는 등 조기 레임덕 현상의 징조가 나타나자 박시장이 조기 등판을 준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친문 진영 및 여권 주류에서 한발 물러 서 있는 박원순 시장이 자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 출발이 매끄럽지 않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일치된 진단이다.



대통령을 향한 박 시장의 숨은 의욕이 엿보이는 제로페이 또한 엇비슷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명박’ 하면 청계천, 버스 전용 차선이 ‘오세훈’ 하면 한강르네상스가 떠오르지만 3선을 한 박 시장에게는 딱히 내 세울 만한 업적이 없었다.



이에 이를 만화하고자 내 세운 카드가 바로 제로페이라는 것은 서울시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허나, 지난해 12월 20일 첫 선을 보인 제로페이 서비스가 난항을 겪으면서 이용자 ‘제로’의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다.



시범사업 기간 모니터링을 실시, 보완을 거쳐 올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지만 보완은커녕 예고됐던 문제점마저도 해결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실효성이다. 시범서비스 당시 기준 제로페이를 사용 가능한 곳은 3만여개로 서울시 전체 업체 66만개 중 단 5% 수준.



기존 신용카드 사용자들을 제로페이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도 부족하다.


서울시가 현실과 동떨어진 47만원의 환급 혜택을 내 세운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연봉 5000만원 근로자가 한 해 급여의 절반인 2500만원을 제로페이로 사용해야한다.



박 시장 말마따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문제점들인데 이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퀴즈 둘.



박원순 시장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답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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