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8년 만에 마무리…SKㆍ애경 전 대표 등 34명 기소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9-07-23 20:47:33 댓글 0
환경부 공무원과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인사도 포함, 국민들 '분노'

1만여 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발생한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8년 만에 마무리 된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재수사해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원료를 이용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등 제조·판매 책임자와 사건 무마에 관여한 관계당국 공무원 및 국회의원 보좌관 등 34명을 재판에 넘겼다.

SK케미칼 측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가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가습기 살균제 관련 실험을 진행한 사실 등이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됐다.

SK케미칼은 추가 흡입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서울대 연구 보고서 등을 건네받았으나 추가 검증 없이 그대로 제품을 만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23일 흡입독성이 있는 화학물질인 CMIT와 MIT 등으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SK케미칼 홍지호(68) 전 대표 등 8명을 구속 기소하고, SK케미칼·애경산업·필러물산·이마트·GS리테일·퓨엔코 등 6개사의 전·현직 임직원과 법인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특히 환경부 서기관이 내부 정보를 누설하고 증거인멸을 교사한 사실이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고, 전 국회의원 보좌관은 사회적 참사 특조위 소환 무마 등 알선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적발돼 구속 기소된 사실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공판을 전담하는 특별공판팀을 구성해 책임자들이 죄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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