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는 노소(老少), 살 빼는 청년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안전주의보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주사제를 맞고 겪는 부작용의 양상은 연령별로 갈렸다.
영유아(0~7세)의 경우 독감이나 폐렴구균 등 예방접종으로 인한 위해 사례가 81.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장년층(50~64세)과 고령층(65세 이상) 역시 백신 접종 부작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청년층(19~34세)은 달랐다. 이들의 주사제 부작용 원인 1위는 예방접종이 아닌 ‘비만 치료제(43.1%)’였다. 35~49세 중년층 역시 비만 치료제 부작용 비율이 32.3%로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의 부작용 신고 건수가 급증하면서, 전체 비만 치료제 위해 접수 건수는 2024년 단 6건에서 2025년 116건으로 1년 새 무려 19배(1,833.3%) 폭발했다.
위해 사례 74%가 '집'에서 발생
이번 조사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위해 사례 4건 중 3건 꼴인 74%가 병원이 아닌 ‘주택(가정 내)’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위고비, 삭센다 등 최근 유행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비만 치료제는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집에서 스스로 배나 허벅지에 주사하는 '자가 투여' 방식이다.
문제는 의료진의 직접적인 모니터링이 없다 보니 복용량 조절 실패나 보관 불량으로 인한 부작용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증상별 분석 결과 오한이나 발열(13.0%)이 많았던 백신과 달리, 비만 치료제는 복통, 구토 등 ‘소화기계통 장기손상 및 통증(16.7%)’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약물이 위장 운동을 강제로 지연시키는 과정에서 개인의 신체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과량 투여할 경우 급성 췌장염이나 심각한 위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미용 목적 오남용 차단할 촘촘한 홈케어 안전망 필요"
대학가와 직장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만 기준(BMI)에 미치지 않는 정상 체중의 청년들까지 미용 목적으로 비만 치료제를 불법 거래하거나 편법 처방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처방 단계 이후의 모니터링 체계가 전무한 현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료계 관계자는 "주사제 투여는 기저질환이나 알레르기 등 개인 특성에 따라 양상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며 "비만 치료제는 미용 의약품이 아닌 고위험 전문의약품인 만큼, 투여 전 반드시 의료진과 깊이 상의하고 초기 부작용 발생 시 즉시 투여를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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