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1분기 '적자 4조'...사상 최악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5-12 11:32:20 댓글 0
코로나19·유가폭락·정제마진 삼중고...2분기도 반등 어려울 듯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정유업계의 1분기 영업적자가 4조원을 넘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4사의 올해 1분기의 합산 적자가 4조3775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적자폭은 셰일가스 패권을 둘러싸고 산유국들 간 '가격전쟁'을 벌였던 2014년 4분기 실적 이후 최악이다.

당시 정유4사의 적자 합은 1조1500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 한 회사의 적자가 당시 업계 합산 적자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에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국제 유가의 급락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고 석유 제품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찌만, 상반기까지는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적자는 1조7752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632억원, 에쓰오일은 1조73억원으로 모두 시장의 적자 전망치를 훌쩍 넘었다.

지난해 정유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낸 수익보다 1조원이나 많은 손실을 기록했다.

GS의 경우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1조318억원, 매출은 7조715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153억원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기간과 전 분기에는 흑자였지만 모두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전 분기보다는 18.7%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먼저, 정유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1조1093억원이었다. 정유 부문 매출은 5조59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1.2% 감소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1.7% 감소하고 매출은 1조2444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윤활유 부문에서는 제품 스프레드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77.2% 증가한 672억원, 매출은 6.2% 증가한 3178억원이었다.

그러나 정유 부문에서만 1조1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유 부문의 이익이 상쇄 효과를 내지 못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고 말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