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도로공사는 2020 년부터 2025 년까지 총 274 건의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 이 중 99% 가 ‘ 협상에 의한 계약 ’ 방식으로 체결됐다 .
협상에 의한 계약 ’ 이란 최저가 입찰 대신 발주처가 제안서를 평가해 협상 후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 기관의 재량이 크게 작용한다 .
같은 기간 국토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의 연구용역 발주 현황은 ▲ 인천국제공항공사 : 33 건 ( 협상계약 8 건 , 24.2%) ▲ 한국공항공사 : 27 건 ( 협상계약 7 건 , 25.9%) 이다 . 비교해보면 한국도로공사가 최대 10 배 가까이 많은 수치로 압도적으로 높다 .
도로공사가 올해 발주한 연구 중 「 고속도로 연접지역개발 등 다양한 복합개발모델 연구 (3 억 6,432 만원 ) 」 을 비롯해 공사 안전문화 수준진단 관련 연구 (2 억 4,931 만원 ), 고속도로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공공 및 민간 데이터 협력 방안 관련 연구 (1 억 7,160 만원 ) 등 협상계약 사유가 불분명한 과제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
연구용역의 결과물 품질도 도마 위에 올랐다 . 2 억 5 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 안전문화 수준진단 연구 ’ 보고서는 176 쪽 분량에 불과하다 . 결론 내용도 ‘ 안전은 핵심 가치 ’, ‘ 제도적 장치 필요 ’ 수준으로 형식적이었다 .
또한 3 억 7 천만 원이 투입된 ‘ 휴게시설 중장기 운영전략 연구 ’ 는 62 쪽짜리 PPT 로 , 5 억 원이 투입된 ‘ 지속가능 경영혁신 연구 ’ 역시 56 쪽 PPT 로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연구의 결과물 품질이 부실하고 , 협상계약의 필요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현재 한국도로공사는 부채 41 조 원 , 하루 이자 27 억 원이 발생하는 재정위기 속에서도 수백 건의 고가 연구용역을 협상계약으로 체결해 예산 낭비와 방만한 운영 실태를 드러냈다 .
황운하 의원은 “ 막대한 부채 부담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가 고가 연구용역을 남발한 것은 명백한 방만 운영 ” 이라며 , “2020 년 이후 체결된 271 건의 협상계약에 대해 공기업 계약사무규칙 위반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 ” 고 강조했다 .
또한 “ 도로공사가 진정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면 , 연구용역 계약 및 납품 전반에 대한 감사를 우선 실시하고 성과급과 예산 집행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 ” 고 촉구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