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사진)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신축된 36개의 철도역사 모두에서 총 140건의 누수가 발생했다.
이 중 누수·방수에 대한 시공사의 하자담보 책임기간인 준공 3년 안에 일어난 누수는 무려 119건이었다.
하자담보 책임기간 동안 누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충북 제천역으로 지난 2021년 신축된 이래 3년간 총 21건의 누수가 확인됐다.
이어 경기 성남역 10건(2024년), 울산 남창역 6건(2021년), 경북 안동역 6건(2020년), 경북 문경역 6건(2024년) 등 순이었다. 특히, 새로 지은 역사에서조차 누수가 발생, 건물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만성적인 누수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들 36개 역사 외 다른 역사들 역시 누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전국 철도역사에서 발생한 누수는 무려 1,654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219건, 2021년 279건, 2022년 221건, 2023년 301건, 2024년 427건, 2025년 8월 현재 207건 등으로 지난 2022년 이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누수 보수 예산도 크게 늘어 지난 2021~2024년까지 총 114억 9천여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1년 1억 7천만원, 2022년 6억9천만원, 2023년 54억 3천만원, 2024년 51억 9천만원이었다. 2023년의 경우, 코레일의 「철도역사 누수관리종합대책」에 따라 그간 방치했던 누수를 집중적으로 보수하면서 비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송역, 천안아산역, 경주역은 역사 내 각각 30여곳에서 지속적으로 누수가 되풀이됐다. 누수 보수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각각 33억9천만원(오송역), 23억1천만원(천안아산역)으로, 근본적인 누수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경주역의 경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됐는데, 누수 보수 공사는 300m 가량의 배수로 설치와 코킹작업에 그쳤다. 대부분의 보수 공사가 사실상 미관 개선 공사에 집중되면서 누수 개선에 투입된 예산은 총사업비 52억9천여만원 중 1천6백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더욱이 반복되는 누수 현상은 콘크리트 균열, 누전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실제, 수원역의 경우 만성적인 누수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 2024년 11월 스크린도어 위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 전력이 차단되고 무정차 통과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염태영 의원은 “신축 역사에서 이미 누수가 발생하고 있어, 표면적인 하자 보수는‘사후약방문’으로 보여진다”며“국가철도공단은 철도역사 건설 때 선도적인 누수 방지를 위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