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 비상벨이 울린다"...구광모 회장 경영 능력 시험대 올라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02-10 15:31:40 댓글 0
코스피 6000 바라보지만 LG그룹 시총은 지난해 연말 대비 3% 감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5일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해 보면 코스피가 6000선을 넘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MSCI) 인덱스로 비교했을 때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1.9배 수준"이라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2.3배 수준이고 미국이 약 5배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2개월 목표가를 7300포인트로 상향한 파격 전망을 내놨다. ‘코스피 7300포인트’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상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활황 장세 속에서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 중 LG만 소외되어 있다는 지적이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 LG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약 165조 3449억원으로, 지난해 말(166조8061억원)  대비 약 3% 줄어 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30일 4214.17로 한 해를 마감했다가 9일 5294.94로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중 25%나 폭등했다.     

LG그룹은 지난해 10월 한때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국내 대기업집단 시가총액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곧바로  내려 앉았다.

현대차그룹 시총은 9일 기준  270조원대를 넘어서 LG그룹과의 차이를 2배 가까이 늘림 기세다.

LG그룹은  오히려   HD현대그룹(153조원)와 한화그룹(147조원)에게 덜미를 잡힐 처지다. 시총은 시장이 '미래기대'와 함께 '현재실적을 함께 반영한 기업가치의 지표로 설명된다.

LG그룹의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경쟁 그룹과의 전략 대응 차이로 귀결되고 있다는 재계의 판단이다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산업 사이클이라는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주요 그룹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투자 속도 관리로 수익 방어에 나섰다"며 "LG그룹  핵심 사업 전반에서 한꺼번에 이익 후퇴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전략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짚었다.

삼성의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침체 속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하락 국면에서도 AI 반도체 수요 확대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실적 반등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 역시 투자 전략 조정에 나섰다.

SK는 배터리와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비핵심 자산 매각과 구조 개편을 병행하며 재무 부담 관리에 집중했다.

특히 SK는 투자 확대 국면에서 계열사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현금흐름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했다. 이는 공격적 투자와 재무 안정성을 병행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응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전동화 투자 확대와 함께 고부가 차량 판매 비중을 높이며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병행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LG그룹은 배터리와 소재 중심의 제조업 성장 전략에 집중하면서 경기 변동에 대한 완충 장치 구축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속하지만, 업황 변동성이 큰 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제조 설비 중심 투자 구조 특성상 시장 수요가 둔화될 경우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는 구조라는 점이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다른 차이는 플랫폼 및 서비스 사업 경쟁력이다.

경쟁 그룹들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서비스 등 고수익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반면, LG그룹은 제조업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해 왔다.

 LG가 하드웨어 경쟁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플랫폼 사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LG그룹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의 실적 부진 논란은 개별 계열사 경영 문제를 넘어 구광모 회장이 구축해 온 그룹 전략의 경쟁력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향후 구 회장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편하고 투자 구조를 조정하느냐가 그룹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이게 잘못되면 위기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 ‘대우그룹에 비상벨이 울린다’를 빗대 ‘LG그룹에 비상벨이 울린다’는 말까지지 나오는 모습이다’라고 덧붙었다.  대우그룹에 비상벨이 울린다는 1998년 10월 일본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이 낸 보고서다. 이후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가 국내외에서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대우가 시장에서 신뢰를 상실했다는 얘기다. 실제 이후 채 열 달도 안 돼, 대우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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