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걷잡을 수 없이 확산 또 확산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6-15 14:17:28 댓글 0
3차, 4차 유행 … 8월까지 갈수도 정부의 정보 독점, 오판이 상황 악화 시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진정 되기는 커녕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당초 메르스는 지난 12일이 확산과 진정의 고비였으나, 24일로 연장되면서 메르스는 거대한 태풍으로 변할 조짐이다.


정부가 뒤늦게라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번 메르스 확산 사태가 7월, 8월까지도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감염경로조차 파악안 된 확진자 계속 늘어 … 3차 유행 오나



15일 기준 메르스 확진자가 5명이 늘어 양성판정자가 총 15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총 16명에 이른다. 치사율은 10%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추가 확진자가 13~14일 이틀간 11명이 추가됐고, 대전 대청병원에서도 16번째 환자에게 감염된 환자가 4명이 더 나왔다.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후보병원이 여러 곳이고,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도 다수여서 메르스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 바이러스를 최초 전파한 14번째 환자를 포함해 모두 6명의 확진자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14번째 환자가 응급실 밖을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 바람에 추가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이 환자가 당일 응급실 외부 복도를 2차례 배회하고 영상의학과 접수데스크를 방문했으며, 남자 화장실을 2번 이용한 정황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확인됐다.


같은 날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이용한 77세 여성 환자가 1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이 병원 비뇨기과로 아버지를 모시고 간 42세 남성이 141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15번 환자의 경우 응급실 앞 화장실 근처에서, 141번째 환자는 복도나 출구에서 14번째 환자와 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국내 메르스 이상 확산의 원인으로


- 정보 공개 불투명성 상황 악화시켜


이번 메르스 사태 확산의 주범으로는 ‘정보 공개의 불투명성’이 지목된다.
정부가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점이 메르스 사태를 키웠다는 얘기다..


메르스는 병원 울타리를 넘나들며 감염 환자를 확대해 나갔다.


보건당국이 1번째 환자에 대한 확진 이후 이 환자가 다녀간 병원을 모두 공개했다면 적어도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퍼졌던 3차 감염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지난 7일에서야 환자가 발생한 병원 6곳과 경유한 의료기관 18곳을 공개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69명으로 전체 감염자 145명의 절반에 가깝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신종 전염병의 경우 신속하게 관련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오판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보건복지부는 1번째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서 입원했던 지난달 15~17일 같은 병실에 있었던 사람들을 의심환자로 분류해 격리했다. 당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 전염력은 대단히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당국의 발표와 달리 다른 병실에 있던 환자들도 메르스에 감염되기 시작했다.


1번째 환자의 비말(침이나 가래에서 파생된 작은 물방울)이 작은 입자로 공기 내 떠다니다가 공기를 타고 먼 거리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따져 보지도 못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초기에 메르스 전파력을 과소평가했고, 환자 격리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잡았던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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