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던가… 한화케미칼 폭발 사고로 6명 사망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7-03 17:01:46 댓글 0
안전불감증 사고 원인일 경우, 신뢰도 추락 KAI 인수에도 제동 걸릴 듯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이 따른다거나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작금 한화그룹을 두고 하는 말일 듯 쉽다.


지난달 말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에 이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의 인수를 완료하면서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재계 순위 9위로 뛰어 올랐다. 더불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인수합병(M&A) 신공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경사스러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터졌다.
3일 오전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한화케미칼은 1965년 국내 최초의 PVC를 생산한 데 이어 PO, CA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이 중 울산공장은 PE, PVC, PO와 수산화나트륨을 생산한다.


특히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목표를 세운 태양광사업에 필요한 EVA가 울산공장에서 생산된다.


EVA는 태양 전지용 시트 주원료로 한화케미칼 울산공장과 여수공장에서 총 16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사고 여파로 한화케미칼은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즉각 중단했다.


김승연 회장이 직접 현황을 직접 보고 받고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사고 직후 바로 현장으로 내려 가는 등 한화그룹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만에 하나라도 허술한 안전 관리가 사고의 직간접 원인이 될 경우 신뢰도 측면에서 한화그룹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진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삼성과의 빅딜을 마무리함에 따라 다음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국내 방산 업체 2위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KAI 인수는 한화를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김승연 회장 의지의 화룡점정이란 게 재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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