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 있던 곳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은 후 한 세기가 넘도록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2만2,330㎡)이 도심공원으로 재탄생된다.
서울시는 22일 예장자락을 회복하기 위하여 공공청사 중 일부는 철거해 공원으로 조성하여 본래의 자연경관을 되찾고, 과거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이었던 서울시청 남산제2청사는 역사성을 고려해 존치, ‘인권센터’로 재조성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예장자락이 도심과 남산을 잇는 최적의 입지라는 점에 주목, 도로·교통체계를 보행위주로 대폭 개선, 명동, 남산 한옥마을 등 인근 관광명소는 물론, 더 나아가 남대문시장, 서울역고가, 세운상가 등과도 보행 네트워크로 연결해 서울의 동-서 보행축을 잇는다는 구상을 세웠다.
또한 하루에 남산정상으로 관광버스(1일 약 400대)의 진입을 전면 통제해 남산의 대기질을 개선, 남산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보행안전도 강화하고 이에 따른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으로 곤돌라를 신설하여 방문객의 불편은 해소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12일까지 설계공모를 진행했고 심사를 통해 ‘샛·자락 공원’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세부적으로 서울시의 계획을 들여다보면 현재 차량만 다니는 약 100m 길이의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명동~구 TBS교통방송 인근)는 사람이 걷는 보행터널로 변신한다.
터널이 끝나는 지점(구 TBS교통방송 인근)에는 친환경 곤돌라 스테이션과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예장자락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갈 보행 네트워크는 자연, 역사, 문화를 테마로 한 ▲사람의 길(시청~예장자락~남산 한옥마을) ▲나무의 길(인왕산~예장자락~남산) ▲역사의 길(돈화문로~예장자락~남산 산책로) ▲문화의 길(청계천~예장자락~재미로) 등 4가지다.
서울시는 오는 2018년 2월 시민들에게 도심공원을 개방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통해 남산의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도시와 자연, 다양한 역사문화 지층이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으로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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