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티니위니’ 1조 매각 “정상궤도 재진입?”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9-05 10:55:15 댓글 0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기업에 1조원에 매각하면서 재무부담을 일정부분 덜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유동부채는 지난 6월말(연결재무제표)기준으로 4조543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4조4328억원에 비해 6개월 간 2.5%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2조3182억원으로 전체 유동부채의 절반을 넘어선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이랜드월드의 회사채규모는 1130억원이다. 여기에 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합치면 그 규모는 2046억원으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효자브랜드 ‘티니위니’를 매각하면서 올해 상환 목표금액 1조5000억원 중 3분의2를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303%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올해 말까지 200%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 그룹 계열사의 채무증권 3488억원을 포함한 유동부채에 대한 대처다. 이랜드그룹이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59억위안(약 9870억원) 중 90% 수준인 8883억원이다.


현재 매각 중인 홍대·합정지역의 토지와 강남 점프밀라노 빌딩 매각작업이 별다른 장애없이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이랜드그룹은 최대 1조2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지난 6월 기준 단기차입금 2조3182억원의 52%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내년에 지출할 법인세 20%를 빼면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킴스클럽 매각철회와 추가적인 중국내 브랜드 매각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사업효율화와 중국내 사업 확대를 통해 나머지 1조원이 넘는 단기차입금 부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침체된 패션시장 상황에 따라 어려움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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