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마저…대화공업사와 30년 독점 수의계약 ?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10-22 14:33:15 댓글 0
▲ 김화동사장

지난 12일 <스페셜경제>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가 지난 30여년 동안 대구광역시에 소재한 대화공업사와 독점 수의계약을 맺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30여년 동안 대화공업사로부터 훈장류 등을 독점 납품받았으며, 이 업체의 대표를 비롯해 조폐공사 출신의 직원이 다수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해당 공업사가 조폐공사 ‘관피아’로서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폐공사와 대화공업사의 관계는 지난 1986년 박정호 대화공업사 대표가 조폐공사에서 퇴직을 한 시기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3등급 이하 훈장의 세공, 칠보, 도금, 조립 공정 등을 도맡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표는 퇴직자 출신이 맞지만 지난 1986년부터 3등급 이하의 훈장제품은 단순가공이라 외주를 준 것이며, 대화공업사 대표가 근무 당시 관련기술을 다뤘던 근무자라 당시 납품업체로 선정했고 그것이 현재까지 이어져온 것”이라고 강조하며, “단순 가공을 하는 업체가 30년 기간 동안 한 곳밖에 없어 공개입찰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내부관계자는 “30년 동안 납품업체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시설에 투자하고 금형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느냐”며 “조폐공사측에서 대화공업사에 밀어주기를 한 것은 맞는 것 같다. 금형 제작을 도와주며 기술 전수까지 해준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지난 14년 동안 대화공업사가 조폐공사측으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116억원에 달하며, 이는 경쟁 없이 연간 약 1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만 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르면 경쟁입찰이 기본이며 계약의 목적, 성질, 규모 등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참가자를 제한하거나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훈장류 납품업체가 다수 포진하는 등의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조폐공사와 대화공업사의 30년 수의계약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조폐공사가 품질이 형편없다며 평가절하 했던 한 업체는 공개입찰을 통해서 국방부에 2년 동안 계급장 및 군부대표시, 기장, 매달, 훈장 등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내년 4월 연임을 앞두고 있는 김화동 사장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30년간 특정업체와 이어져 온 유착관계를 ‘모르쇠’로 일관하고도 김 사장이 연임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특히 한국조폐공사 임직원에 대한 업무관련 자체 감사 지적사항이 최근 5년간 3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자체감사 지적사항은 지난 2010년 39건에 그쳤으나 2014년 131건으로 5년 새 3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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