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27일 쓰레기 재활용 실태를 직접 보기 위해 서울 용산구 재활용 선별장을 찾았다.
이날 성 구청장은 작업복 차림으로 10여명의 현장 근로자와 함께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를 나누는 선별 작업에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하루 용산구에서 버려지는 생활쓰레기가 93톤 정도 된다”며 “한 해 쓰레기 처리 등에 드는 청소행정 예산이 지난해 기준 260억원으로 내년까지 20%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민과 힘을 합쳐 아낀 쓰레기 처리비용을 청소년을 위해 교육환경 개선이나 관련시설 확충, 소외계층 복지 예산 등 미래 세대를 위해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용산구가 쓰레기 문제에 집중하는 건 이태원, 경리단길, 해방촌 등 용산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1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쓰레기 악취 문제로 지역에 대한 나쁜 인상을 줘선 안된다는 것의 성 구청장의 생각이다.
구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군부대와 교회, 호텔, 역사 등 쓰레기가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을 상대로 재활용품과 일반폐기물을 섞어 버리지 않도록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 쓰레기 배출 체계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을 위해 영어와 아랍어 등으로 쓰인 분리 배출 홍보물을 만들어 지난해부터 대사관에 배부하고 있다.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구청과 동 주민센터 등에서 19개 단속반을 운영하고 환경미화원이 챙기기 어려운 깊은 골목의 청결을 맡기기 위해 기간제근로자들로 골목청결지킴이도 구성했다.
본지는 이날 용산구 재활용 선별장을 찾은 성 구청장을 만나 쓰레기 선별작업에 직접 참여한 느낌 등을 들어봤다.
- 재활용 선별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용산구 재활용 선별장은 1일 45톤, 연간 1만6000톤(2016년 기준)의 폐자원을 반입·처리하고 있다. 수도권 매립지 쓰레기 직매립 제로화를 위한 지역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또 근로자 32명 중 고령자와 장애인이 거의 절반(15명)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 오늘 선별작업에서 어려웠던 점은?
오늘 직접 작업을 해보니 재활용품에 일반 쓰레기가 꽤 많이 섞여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선별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생활쓰레기에 재활용품이 섞이는 것도 문제지만 재활용품에 생활쓰레기가 섞이면 선별 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주민들의 인식 개선과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 용산구 생활쓰레기 감량 정책은?
우리 구는 우선 ‘부서 종량제봉투 실명제’를 통해 공무원부터 쓰레기 감량에 앞장서고 있다. 학교나 공동주택 같은 주요 시설과 단체에도 쓰레기 감량 협조를 당부했다.
다량배출사업장과 일반주택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쓰레기 혼합배출이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철저히 조치할 예정이다.
- 정책의 기대효과는?
우리 구 청소행정과 1년 예산이 260억원이다. 단순히 계산해서 생활쓰레기를 20%만 줄여도 연간 50억원을 아낄 수 있다.
예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땅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서는 안된다. 쓰레기를 줄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면 그 혜택은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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