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증가하면 백화점 매출 환경감소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7-30 23:21:21 댓글 0
산업연구원 보고서에서 분석 “사회적 문제” 강조

미세먼지 농도의 증감에 따라 유통업계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매출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30일 산업연구원이 ‘미세먼지가 국내 소매판매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하면 (소비자들의 외부활동 자제로) 대형 소매점 판매가 약 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미세먼지의 증가가 건강 악화뿐만 아니라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산업연구원측의 보고 결과다. 미세먼지로 인해 쇼핑 수요가 감소하는 등 미세먼지의 부정적 소비효과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있지만, 아직은 미세먼지가 경제활동에 어떻게 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판단할 근거 자료가 없는 실정에서다.


앞서 통계청도 5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미세먼지로 야외 활동이 위축돼 쇼핑 수요가 감소하는 효과로 나타났고, 이런 효과가 소매 판매가 감소로 전환하는 데 한몫했을 것”이라고 추정만 했을 뿐이다.


산업연구원 보고서는 그러나 “최근 통계청이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제기한 미세먼지로 인한 쇼핑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해 현 시점에서 가용한 자료를 활용해 정량적인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2015~2016년도의 16개 시·도별 미세먼지 농도 자료를 바탕으로 서비스업동향조사에서 발표되는 월간 매출액 자료를 이용해 대형 소매점의 판매액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수록 판매액이 줄어들고, 미세먼지의 일 평균 농도보다는 일 최고 수치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990년 26㎍/㎥에서 2015년 29㎍/㎥로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는 1990년 17㎍/㎥에서 2015년 15㎍/㎥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보고서는 “한국이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미세먼지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이선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세먼지를 더 이상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집단적이고 시스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저감 대책에 관한 국민 인식 제고 등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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