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첫 자동무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내달 2일 개통한다.
시는 서울 동대문구·성북구·강북구 등 동북권을 관통하는 연둣빛의 길이 28m 미니 지하철인 ‘우이신설선’이 9월 2일 북한산우이역에서 오전 5시 30분 출발하는 첫 열차를 시작으로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우이신설선은 차량기지를 포함한 전 구간이 지하에 건설되는 자동무인 철도로 강북구 우이동~동대문구 신설동을 총 13개 정거장(11.4km)으로 연결된다. 13개 모든 역사에 상업광고를 베제한 예술적 시도가 눈길을 끈다.
우이신설선 13개역은 ▲북한산우이 ▲솔밭공원 ▲4.19민주묘지 ▲가오리 ▲화계 ▲삼양 ▲삼양사거리 ▲솔샘 ▲북한산보국문 ▲정릉 ▲성신여대입구4호선 환승) ▲보문(6호선 환승) ▲신설동(1·2호선 환승) 등이다.

요금은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성인 1250원, 청소년 720원, 어린이 450원으로 지하철과 동일하다. 성신여대입구·보문·신설동 등 3개 역은 기존 지하철 1·2·4·6호선과 환승가능하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를 적용받는다.
사실상 버스뿐이었던 대중교통체계가 개선되면서 우이~신설 간 통행시간도 출퇴근시간대 기준으로 50분대에서 20분대로 30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시는 도시철도 소외지역이었던 서울 강북지역의 교통사각지대를 해소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이신설선은 모든 전동차가 무인으로 운행된다. 기관사실이 따로 없어 승객들은 전동차 정면과 후면에서 터널 내부를 훤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시는 운행 초기 전 역사와 열차 내에 29일 동안 하루에 95명씩 총 2755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만큼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승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총 403대 CCTV도 객실 및 정거장 내부 등에 설치하고, 종합관제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한다. 13개 전 역사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스크린도어는 고정문 없이 모두 자동식이다. 비상시 승객이 차량 내부에서 비상문을 열고 쉽게 탈출이 가능하도록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설치되지 않는다.
전동차 내부와 좌석은 불에 타지 않는 불연소 내장재(알루미늄)가 사용됐다. 전동차 앞·뒤에는 비상시 중앙 통제실의 지시에 따라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대피용 출입문과 램프(Ramp)도 설치했다.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성도 높였다. 객실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유모차 동반 승객도 이동이 편리하도록 객실 사이에 문과 턱이 없는 ‘일체통로형’으로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교통약자 전용게이트 총 46대, 음성유도기 총 178대, 내·외부 엘리베이터 총 52대도 설치됐다.
객실 좌석 폭은 한국인 평균 체형변화를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2㎝ 더 넓혀(43㎝→45㎝) 설치했다. 열차 탑승정원은 총 174명(좌석 48석, 입석 126명)이다.
13개 전 역사를 상업광고 없는 문화철도로 계획된 만큼 우이신설선은 기존 지하철역과 달리 역사가 문화예술 전용공간으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북산산우이·솔샘·정릉·보문·성신역대입구·신설동 등 6개 역은 고품격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스테이션’으로 조성된다. 통로 옆 벽면이나 바닥, 계단·에스컬레이터 옆 벽면 등 평소에는 스쳐지나쳤던 공간이 갤러리로 변신한다.
우이신설선은 2량 1편성(총 32량 16편성)으로 운행된다. 운행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3분, 그 외 시간대는 4분~12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정차시간은 일반역은 30초, 환승역은 40초다. 오전 5시30분부터 평일은 익일 1시, 휴일은 24시까지 운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이신설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에서 나아가 문화시설이 부족한 동북권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지하철이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소외지역에 대한 철도 서비스 확대를 위해 신림선 도시철도, 동북선 도시철도, 지하철 9호선 3단계, 5호선 연장(하남선), 8호선 연장(별내선) 등 도시철도망 구축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이건설선은 포스코건설을 주간사로 두산건설, 고려개발, 대우건설 등 10개사가 총 출자했다. 우이신설경전철이 건설 후 소유권을 시에 이관하고 3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다. 총 투자비는 888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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