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마저…‘유해물질 논란’ 생리대 10종 이름 공개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9-05 22:32:53 댓글 0
해당 제품 제조사들 “실험 결과 받아들일 수 없어”

식품안전의약처(이하 식약처)가 ‘유해물질 검출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10개 제품의 업체명과 제품명을 공개하자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4일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성환경연대가 수행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했다.


목록에는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외에 여성용품 업계 1위 유한킴벌리, 2위 LG유니참, P&G 등 다른 유명 제조사의 주요 제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 유한킴벌리 홈페이지 게시문


이들 제품은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3월 처음 검출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며 정부에 전수 조사와 위해성 평가, 역학 조사 등을 요구한 것들이다.


식약처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교수의 시험 결과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작용 논란이 인 생리대 브랜드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5일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시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했다.


아울러 논란이 커짐에 따라 릴리안 전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고, 현재 환불 절차를 밟고 있다.


공개된 명단의 해당 제품 제조사들은 제품명이 공개된 직후 자사 제품이 ‘국내외 안전기준에 부합하게 생산됐다’며 여성환경연대의 검출시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을 진행한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 분석은 공인된 방법으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는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해물질 검출 실험은 ISO 국제표준에 맞는 4년 동안 축적한 공인 분석 방법을 통해 실험을 진행했다”며, “공인방법으로 나온 시험데이터는 나중에 식약처나 정부가 원하면 분석과학회와 토론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교수는 “유한킴벌리가 연구비를 후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여성환경연대가 소셜펀딩으로 마련한 220만원으로 연구했을 뿐이며 학생들도 봉사하는 수준으로 실험에 참여했다”고 일축했다.


한편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생리대를 몸에 붙이고 바닥에 눕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주요 제품들에서 모두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소비자들은 ‘너무 큰 배신감을 느낀다’, ‘앞으로는 어떤 제품이라도 신뢰할 수 없을 것 같다’, ‘수십 년 동안 사용해야 하는 여성용품인데 도대체 무엇을 쓰라는 것이냐’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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