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 ‘세운상가’, 50년만에 새단장

고원희 기자 발행일 2017-09-18 13:46:06 댓글 0
19일 시민 개장행사 개최…도시재생 통해 창의제조산업 혁신 메카로
▲ 공중보행교 야경.

지난 1967년 지어진 국내 최초 주상복합인 세운상가 일대가 50년 만에 도시재생으로 도심 보행 중심축,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한때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불렸던 세운상가 일대를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한 도시재생사업을 3년 6개월만에 마무리하고 19일 개장한다고 18일 밝혔다.


1967년 세운상가, 현대상가 건립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로 건립된 세운상가군은 전기·전자 등 도심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며 서울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강남개발로 고급 주거지의 명성과 상권이 이동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됐고, 이에 1979년 철거재개발을 위한 정비계획이 처음 수립됐다.


▲ 대림상가 전망대&4층 연결 브릿지.

이후 추진동력의 미비, 주민갈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30여 년간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으며, 결국 시는 2014년 3월 세운상가를 존치해 재생키로 결정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다시 걷는 세운(보행 재생)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 3가지로 추진했다.


시는 세운상가의 내실 있는 재생을 위해 보행로 연결 뿐만 아니라 산업과 공동체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병행해 진행함으로써 하드웨어적(물리적) 재생과 소프트웨어적 재생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추진해왔다.


우선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세운~대림상가 간 3층 높이 공중보행교는 ‘다시세운보행교’(총연장 58m)라는 새 이름으로 12년 만에 부활한다. 세운상가 옥상(8층)에는 남산과 종묘 등 도심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인 ‘서울옥상’이 문을 연다.


세운상가~대림상가 양 날개에는 각 500m 길이, 3층 높이의 보행데크가 새로 생긴다. 에스컬레이터(3개), 엘리베이터(4개), 계단 등을 통해 지상과 연결돼 청계천 등 주변 방문객들의 발길이 세운상가로 이어지도록 했다.


세운상가 앞 옛 초록띠공원은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다시세운광장’으로 기능을 전면 재편했다. 광장 지하에는 다목적홀과 문화재전시관이 조성됐다. 문화재전시관에는 공사 중 발견된 중부관아터와 유적을 한양도성 내 최초의 현지 보존방식으로 전시한다.


▲ 2층 데크 전경.

스타트업들의 창작·개발도 본격화된다. 시는 지난 3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교육, 제작활동을 지원하는 ‘4대 전략기관 입주 공간’을 오픈하고 5월엔 스타트업 창작·개발공간 ‘세운 메이커스 큐브’조성을 마쳤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7개 팀이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시는 세운상가의 기술 장인들과 입주기업이 개별적인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세운상가 일대 업체 정보를 총망라한 ‘세운상가산업지도’ 홈페이지도 새로 개설했다. 정기적인 네트워크·기술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세운상가군 재생을 통해 서울 도심 보행 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를 만들고 그 활력을 세운상가군 일대 주변지역까지 확산해 나가겠다”며 “특히 과거 전자산업 메카였던 이 일대가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 분야를 넘어선 협업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4차산업을 이끌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적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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