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3만 가구 낡은 수도관 교체 속도낸다

고원희 기자 발행일 2017-10-24 19:05:54 댓글 0
주택내 낡은 수도관 관리개선 지침 마련…수질검사 방법 개선 등 추진

서울시가 수돗물 불신의 주범인 녹물 발생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낡은 수도관 교체 사업에 속도를 낸다.


시는 노후 옥내 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을 보다 내실있게 시행하기 위해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관리 개선 지침’을 마련,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관리 개선 지침’은 ▲낡은 수도관 교체완료 시기 단축 ▲수질검사 방법의 개선 ▲자가수질측정기 무료(임대) 제공 ▲교체 공사의 투명성 강화 ▲아리수 품질확인제 우선 실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시는 우선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율을 늘리고 교체 완료 시기도 앞당길 계획이다.


교체 대상은 1994년 4월1일 이전에 지어지고 녹이 잘 생기는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하는 주택이다.


주택 내 낡은 수도관을 쓰고 있던 전체 56만5000가구 중 지난 8월 말 기준 33만3310가구(59%)에 대해 낡은 수도관 교체를 완료했다.


앞으로 남은 23만1690가구에 대해 낡은 수도관 교체율을 높여 사업 완료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시는 또 냉수 및 온수가 통과하는 배관의 녹을 방지하기 위해 부식억제제(인산염)를 사용하는 59개 아파트에 대해 녹이 슬지 않는 수도관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아리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수도관 교체 전·후의 수질검사 방법도 개선한다.


당초 낡은 수도관 교체 후 1회에 걸쳐 탁도, 잔류염소, 철, 구리, 수소이온농도(pH) 등 5개
검사 항목으로 시행하던 수질검사를 60개 검사 항목으로 확대하고, 검사횟수도 수도관 교체 전과 후 2회에 걸쳐 실시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20년 이상된 노후 공동주택에 대해 5개 항목을 검사할 수 있는 휴대용 수질 측정기를 무료로 임대해 주는 시범 사업도 시행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철과 잔류염소 등 기본 수질 항목을 측정할 수 있는 ‘자가 수질 테스트기’를 자체 개발해 무료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아파트 단지의 낡은 공용수도관 교체에 따른 비리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하여 노후 옥내급수관 공사 업무처리 기준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전문감리원을 배치해 시공도면 등 설계서 검토, 시공물량 증감 확인 등 아파트 공용 배관 공사의 비리 개연성을 사전에 예방한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전문설계사를 참여시키고 자치구에서 아파트 공사설계서를 심의할 때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도록 했다.


윤준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를 보다 꼼꼼히 관리하면서 조기에 완료해 서울 수돗물에 대한 녹물 불신을 근원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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