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기피는 옛말…테라스 등 저층 특화설계 인기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1-08 11:17:59 댓글 0
오픈형 발코니·테라스 등 희소성 갖춘 저층 가구 기준층 보다 매맷값 높아
▲ 이달 중 분양에 들어가는 GS건설 ‘속초자이’ 투시도. 이 단지는 속초 첫 자이 아파트로 저층 82㎡T에는 테라스형 오픈 발코니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그동안 선호도가 떨어지던 아파트 저층에 테라스, 높은 천정고 등 특화 설계 도입으로 장점이 부각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러한 특화설계를 도입한 단지는 희소성도 높아 매매시 웃돈까지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외관을 갖춰 단지 전체의 품격을 높이는 시너지도 내고 있다.


대표적인 저층 특화설계는 테라스 구조다. 아파트 저층 외부 공간을 오픈형 발코니나 테라스를 설치한 형태로 도심 속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텃밭이나 정원으로 꾸미거나 골프퍼팅 등 가족 구성원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 가능해 인기다.


저층 테라스 타입은 공급도 드물어 분양 때 마다 관심을 받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수도권에 분양된 7만5659가구 중 아파트 내 저층 테라스는 경기, 인천에서만 182가구가 분양됐다. 수도권 전체 분양물량의 0.24%에 불과하며,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저층 테라스는 공급량이 적은 만큼 거래도 쉽지 않은데다 웃돈도 상당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북한산 두산위브(2019년 6월 입주)’ 전용면적 59㎡ 테라스 타입은 올 10월까지 분양권 거래가 없다. 은평구 ‘래미안 베라힐즈(2018년 2월 입주)’ 전용면적 59㎡ 테라스 타입은 분양권은 거래가 한 건도 없는데다 조합원 물량만 올 7월 4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은 5억2000만원에 팔렸다.


필로티를 도입해 1층을 없앤 경우도 저층을 배려한 대표적인 설계다. 건설사들은 저층에만 다른 층보다 높은 천정고를 도입하고, 측면 발코니 제공 등 다양한 설계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11월 강원도 속초시에 내놓는 ‘속초자이’에 다양한 저층 설계를 도입한다. 단지는 속초 첫 자이아파트로 전용면적 59~141㎡PH 총 87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저층에 들어서는 전용면적 82㎡T에 속초 최초로 8㎡ 정도의 테라스형 오픈 발코니를 도입한다. 또 1층 가구에는 천장고를 2.4m로 시공해 실내 개방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두산건설이 서대문구 흥은6구역 재건축으로 ‘북한산 두산위브 2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6·59㎡, 총 296가구로 구성되며 202가구가 일반 분양한다. 두산건설은 저층에 위치하는 전용면적 56㎡T 46가구에 테라스 설계를 도입했다. 8일 당해지역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금호건설이 충남 천안 아산탕정지구에 분양 중인 ‘천안불당 금호어울림’도 저층 특화설계를 갖췄다. 전용면적 74∙84㎡, 총 227가구로 일부 저층가구에는 측벽 발코니를 설치해 드레스룸 및 알파룸 등으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1층 일부 가구는 테라스와 지하 다락방을 내놓는다. 8일 1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모아종합건설은 12월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에서 ‘장현지구 모아미래도 에듀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은 84~105㎡, 총 92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 4가구, 105㎡ 8가구 등 저층 12가구에 테라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필로티로 1층을 없앤 곳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중랑구에 분양중인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59~114㎡ 1505가구)’, 현대건설이 11월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 내놓는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전용면적 39~114㎡, 1476가구)’ 일부동에 필로티가 설계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층은 분양가는 낮게 나오지만 특화설계가 도입될 경우 입주 후 기준층을 웃도는 가격대로 나오기도 한다”라며 “출퇴근 시간 단축, 화재나 지진 등 재해 발생 시 대피 시간이 짧다는 사실 등의 장점도 특화설계 덕에 부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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