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청, 가시박·배스 등 생태계교란 생물 대대적 제거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2-29 09:02:24 댓글 0
올해 팔당호·미사대교 일원서 가시박 103만㎡ , 큰입배스 78만여 마리 제거·포획

한강유역환경청은 올해에도 생태계교란 생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팔당호와 미사대교 일원 등에서 가시박 등 교란 식물 103만㎡를 제거하고, 큰입배스 등 교란어류 78만여 마리(18톤)을 포획했다고 29일 밝혔다.


생태계교란 생물이란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로 위해성 평가결과에 따라 환경부에서 지정·고시한다. 지난 1998년 2월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파랑볼우력(블루길)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한 후 최근까지 총 20종(동물 6종, 식물 14종)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생태계교란 식물인 가시박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한강 물길을 따라 빠르게 확산되는 종이다. 주변식물을 감고 오르며 그 위를 덮어 자생식물의 햇빛을 차단해 말려 죽이는 특성이 있어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불리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을 포함해 한강권과 팔당권에 이미 군락을 이루고 있어 조금만 방심해도 일대를 식물들의 무덤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지속적인 집중관리가 필요한 식물이다.


한강청은 지난 4월 시·군 간담회를 통해 우선 제거 대상으로 한강 상류 가시박 군락지 4개 지역(하남·남양주·양평·광주)을 선정하고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집중 제거했다.


가시박은 열매를 맺기 이전 제거가 효과적이므로 생장기인 6~7월에 뿌리째 뽑기와 줄기 자르기 방법으로 우선 제거하고 결실기 전인 9월에 다시 반복 제거했다.


생태계교란 어류인 큰입배스, 블루길은 지난해 국립생태원의 팔당호 내 분포현황 조사결과 상대풍부도가 80%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수준이다.


한강청은 잠수기법을 통해 교란어류 사전 분포조사를 실시하고, 외줄 자망 등 맞춤형 어구 개발로 78만3303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획한 교란 어류는 평택시 양어장 사료 재료(3톤) 및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한강청 자체 시식행사와 레시피 개발(3톤)에 쓰였다. 잔여 수량은 현재 애완동물 영양제·사료로 개발해 판매(보급)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한강청에서는 내년에도 지자체·유관기관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퇴치 작업을 진행하고 대체식물도 식재하는 등 우리나라 고유종의 서식지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 할 계획이다.


나정균 한강유역환경청장은 “건강한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 만큼 생태계교란 생물에 대한 지역 사회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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