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구리오름·견두산 등 개 관련 지명 전국에 101곳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2-29 12:33:13 댓글 0
충성·용맹·수호 상징 지명으로 인기…전남 27곳 ‘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 개의 해를 맞아 전국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개와 관련돼 고시된 지명은 총 101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7곳으로 제일 많았다.


십이지의 열한 번째 동물인 개는 시간으로는 술시(오후 7시~9시), 방향으로는 서북서, 달(月)로는 음력 9월에 해당하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으로 개는 이 방향과 시각에 오는 사기(邪氣, 주술적으로 나쁜 기운)를 막는 동물신으로 여겼다.


예부터 우리 생활에 매우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동물 중 하나로 충성심과 경계심이 다른 어느 동물보다 강한 성격 때문에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가져온 동물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꼽혀왔다.


주인에게 충성하고 의리 있는 개와 관련된 지명으로는 충남 천안시 ‘개목고개’, 전북 고창군 ‘개비골’ 등이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주인을 구했다는 ‘의견(義 의로울 의, 犬 개 견)’과 관련된 지명은 전국에 걸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의 다양한 모습과 관련된 지명도 있다. 제주시에 위치한 ‘모구리오름’과 ‘모구리알오름’은 하늘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어미 개가 새끼 개를 품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 유래됐다.


모구리오름은 산체가 크지는 않지만 오름 내부에 작은 알오름이 있는 이중구조의 오름으로 능선을 돌아볼 수 있게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정상에 오르면 일출봉과 함께 제주 동부지역의 조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개 아홉 마리가 누워있는 형상으로 편안함과 큰 덕을 품고 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전북 부안군 ‘구덕마을’, 개가 달을 보고 짖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 지명이 유래된 제주시의 ‘개월이오름(견월악)’ 등 모습과 관련된 지명도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또 재앙과 액운 등을 쫓아내기 위해 지명이 개명된 흥미로운 지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남원의 ‘견두산(犬頭山)’은 ‘호두산(虎頭山)’ 이라고 했는데 이 일대에서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일이 많아 산을 향해 돌로 호랑이 형상을 만들어 놓고 산 이름을 견두산으로 개명한 결과 재앙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 있는 지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래 등을 발굴해 지명을 우리 생활에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의 개와 관련된 지명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을 통해 관련 지명의 위치 및 유래 검색과 발간책자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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