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이 KB국민은행 석탄발전소 자금조달 사업 유치 중단을 촉구했다.
현재 미세먼지는 대한민국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석탄 발전소 사업 금융 주관사로 참여해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굴지의 대형 금융사가 대표적인 미세먼지 배출원으로 꼽히는 석탄 발전소 건설 사업에 약 4조5000억 원 규모의 금융조달을 유치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각 환경단체는 이를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강릉 안인 석탄 발전소 사업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되는 석탄 발전소로 총 2080MW 설비 규모다.
2016년 공사계획인가를 받아 KB국민은행과 삼성물산, 한국남동발전 등이 지분을 투자한 시행법인인 강릉에코파워에서 사업을 담당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채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관건으로 남아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주관사로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자금을 중개하는 역할을 맡으며, 이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을 챙기게 된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KB국민은행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석탄발전사업 투자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석탄 발전소를 줄여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은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며 “강릉 석탄발전소 금융조달을 중단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사회 전 부문의 노력과 행동이 요구되지만, 금융기관은 여전히 에너지 부문에 대한 책임성 있는 투자 정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에 KB국민은행은 “석탄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 조달을 돕는 중개인 역할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환경운동연합은 KB국민은행이 이번 석탄 발전소 투자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전국 주요 지점 앞에서 규탄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B국민은행은 다양한 녹색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공로로 지난해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우수 금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스스로 녹색금융으로 홍보하면서도 수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석탄발전소에 계속 투자한다는 환경운동연합의 지적처럼 KB국민은행은 이번 비판을 피할 수 없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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