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는 미세먼지 발생원인 ‘암모니아’, 80%가 농경지에서?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7-12 19:24:06 댓글 0
환경재단 “그동안 암모니아가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왔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 대기질을 최악으로 만들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 된 ‘미세먼지’ 이러한 미세먼지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다양한 규제정책과 대책 등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는 황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폐포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병은 물론 사망에도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미세먼지는 노후 경유차 등 자동차 배기가스와 담배 연기, 공장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등 그 발생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최근 들어 미세먼지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암모니아’다.


2014년 런던에서 발생한 스모그는 농업에서 발생한 암모니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암모니아의 80%는 바로 농업분야에서 발생하며, 화학비료 시비와 가축분뇨 보관 및 토양 살포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거진 ‘브런치’의 한 작가가 번역한 영국 환경식품농촌부(DEFRA)에서 공개한 보고서 「청정대기전략 2018」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대기 중에 수시간 잔류하지만 미세먼지가 되면 수일 동안 잔류할 수 있다.


암모니아는 자동차에서 발생한 질산화물(NOX) 및 황산화물(SOX)과 반응하면서 미세먼지가 된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된 암모니아는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비나 눈에 섞여 땅이나 물로 유입되면서 대기 중에서 제거된다. 이런 이유로 암모니아는 토양과 식물에 질소를 공급함으로써 예민하게 균형이 유지되는 생태계에 장기적인 환경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2005년 암모니아 농도를 기준으로 2020년까지 8%, 2030년까지 16%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전북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공장이 많은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 농경지의 암모니아 가스와 공기 중 중금속 결합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의 지현영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75%가 2차 배출원이고, 그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암모니아”라고 설명했다.


지 국장은 “공장에서는 황산화물이, 경유 차량에서는 질산화물이 나오는데 그것이 암모니아와 결합하면 각각 황산암모늄, 질산암모늄으로 변환돼 미세먼지가 된다”고 설명하며, “그동안 암모니아가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왔다”고 지적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현재 국내에서 유기·화학비료, 액비 등의 형태로 농경지에 뿌려지는 질소와 인산 농도가 적정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지역에서 암모니아 배출량을 줄인다면 초미세먼지 (PM2.5) 연평균치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모니아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농·축산 분야의 활동과 대기 중 농도 분석 등에 대해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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