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위촉한 경의선숲길주민협의체는 지난 주말 ‘시(時)가 흐르는 연남 숲길’ 행사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연남동을 비롯한 11개 동에 걸쳐 6.3km로 길게 조성되어 있는 ‘경의선숲길 공원’은 2015년 5월 조성된 이후 현재까지 많은 시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서울의 대표 공원’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갈수록 많은 시민들의 방문과 관심이 이어지면서 현재 소음과 쓰레기, 음주, 애완동물 에티켓 등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의선숲길 주민협의체는 구간별 연남, 와우교, 대흥·염리, 도화·원효 4개로 구분해 지역주민, 문화·예술가, 지역상인, 전문가 등 총30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다양한 주민참여형 캠페인을 기획·실행을 전개하고 있다.
행사는 홍대입구역 3번출구 앞에서부터 CU편의점(홍대경의선숲길해달점)까지 약 150m 구간에서 걸쳐 진행됐다.
공원 이용객을 대상으로 △전시회(경의선숲길 시화전) △체험 프로그램(웃는 얼굴 그리기, 공감소통 감사엽서 쓰기, 업사이클링 화분 만들기) △공연(전자음 없는 작은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의선숲길 시화전’은 근육이 쇠퇴하는 ‘근이영양증’을 앓던 청년 3명(‘잔디네집’ 환우)의 유작 100점이 전시되고 체험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구성했다.
경의선숲길 공원에서의 즐거웠던 추억 떠올리며 캔버스에 그려보는 ‘웃는 얼굴 그리기’와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한 ‘감사엽서 쓰기’, 플라스틱컵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화분만들기’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또한 자정 무렵까지 큰 소리로 공연을 하는 버스킹족에게 밤에는 공연을 가급적 하지 말고 조금만 더 작은 소리로 공연을 하라는 메시지의 ‘전자음 없는 작은 콘서트’도 열렸다.
특히 숲길협의체는 ‘술길 싫어요, 숲길 좋아요’ LED 보드판과 대형 현수막 등을 자체 제작하여 청소년 계도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이용자와 거주자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소통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오진완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주민 스스로 잘못된 공원이용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에 감사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공원이 문화적인 공유 공간임을 인식하고 올바른 공원이용문화를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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