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기후변화와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웃 나라 일본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독특한 친환경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마을 전체를 거대한 재활용 실험실로 만들거나 해양 쓰레기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현장을 소개할까 한다.
1. 쓰레기통 없는 마을, 가미카쓰의 '45분류 법칙'
도쿠시마현의 작은 산골 마을 가미카쓰(上勝町)에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공 쓰레기통이 없다.
소각장과 매립지를 없애는 대신, 마을 전체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쓰레기 배출 제로)’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미카쓰 제로 웨이스트 센터에 들어서면 주민들이 직접 가져온 쓰레기를 분류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곳의 분리배출 기준은 무려 45가지에 달한다.
종이류만 해도 신문지, 잡지, 골판지, 우유팩 등 9가지로 나뉘며, 플라스틱이나 캔도 재질과 색상에 따라 철저하게 쪼개어 수거를 한다.
주민들이 철저하게 분리한 쓰레기는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이렇게 세분화하여 분류하면 쓰레기의 80% 이상을 다시 자원화할 수 있다"며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마을 문화이자 자부심이 되었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외부 관광객들이 이 분리배출 시스템을 직접 몸으로 겪어보는 ‘이색 환경 스테이 프로그램’도 오히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 "주운 페트병이 티셔츠로" 오키나와의 야에야마 비치 클린 프로젝트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휴양지 오키나와 야에야마(八重山) 제도에서는 관광과 환경 교육을 결합한 ‘야에야마 비치 클린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외 수학여행단이나 기업 연수 참가자들이 해변으로 밀려든 해양 쓰레기를 직접 줍는 체험으로 시작이 된다.
하지만 단순히 봉사활동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참가자들은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떤 경로로 바다에 흘러들었는지 강연을 통해 배우고, 시의 기준에 맞춰 세밀하게 분류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이렇게 모인 페트병 등 해양 플라스틱 자원들은 현지 리사이클 공장으로 보내져 세련된 티셔츠나 파우치 같은 오리지널 굿즈로 리사이클링이 된다.
참가자들은 사후 학습을 통해 이 제품들의 디자인과 환경 슬로건을 직접 고안하기도 한다.
한 참가 학생은 "겉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였는데, 모래 속을 조금만 파보니 미세 플라스틱과 쓰레기가 가득해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주운 쓰레기가 쓸모 있는 옷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며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피부로 깨달았습니다."라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용도쿠시마현 가미카쓰제로 웨이스트 45분류쓰레기통 없는 마을, 45가지 초정밀 분리배출 및 환경 숙박 체험오키나와 야에야마비치 클린 프로젝트해안 쓰레기 수거 후 업사이클링(티셔츠·파우치 제작) 교육 투어, 교토부 미야코에콜로지 센터 프로그램자전거 발전기 체험, 일상생활 속 탄소 및 이산화탄소 시각화 교육일본의 이러한 시도들은 규제나 의무감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환경 정책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원 순환의 주체로 참여하는 ‘경험 지형’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환경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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