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공기 속 탄소를 돌로 만든다" ... 아이슬란드의 기발한 지구 구하기

정이든 청년기자 기자 발행일 2026-06-03 21:24:02 댓글 0
▲ 아이슬란드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가동 중인 헬리쉐이디(Hellisheidi) 지열 발전소 및 탄소 포집 시설. (사진출처=Hellisheidi Geothermal Power Plant, Hengill, Iceland)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가 이번엔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거대한 실험실'로 변신했다.

화산과 빙하라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혁신적인 기후 정책과 지열 에너지를 연계한 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1. 세계 최초의 탄소 포집 정책, "탄소를 돌로 바꾼다"

아이슬란드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가장 이색적인 환경 정책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지하 바위 속에 영구 격리하는 '카브픽스(Carbfix)' 프로젝트다.

이 기술은 발전소나 대기 중에서 빨아들인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인 뒤, 지하 1,000m 깊이의 현무암 층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산화탄소가 녹은 물이 현무암에 포함된 칼슘, 마그네슘 등과 반응하면 약 2년 안에 단단한 '돌(광물)'로 굳어버린다.

기체 상태로 두면 언제든 다시 대기 중으로 흘러나올 수 있는 탄소를 지구의 일부로 영원히 묶어버리는 정공법이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이 기술을 국가 탄소중립의 핵심 정책으로 삼고 전 세계의 탄소를 아이슬란드 지하에 저장하는 글로벌 환경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있다.
 

2. "지열 발전소에서 에코 투어를" ... 헬리쉐이디 지열 에너지 체험
 
아이슬란드에서는 환경 정책이 곧바로 독특한 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이 된다.

대표적인 곳이 레이캬비크 인근에 위치한 '헬리쉐이디(Hellisheidi) 지열 발전소'의 친환경 가이드 투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기계실 견학이 아니다.

방문객들은 화산 지대의 뜨거운 증기가 어떻게 도시 전체의 난방과 전력으로 바뀌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앞서 언급한 '탄소를 돌로 만드는 과정'을 직접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한다.

발전소 바로 옆에는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열을 이용해 유기농 채소나 미세조류(알지)를 키우는 친환경 스타트업 농장들이 밀집해 있어, 투어 참가자들은 청정 에너지가 식량 안보로 이어지는 미래형 순환 생태계를 온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3. '그린 투어리즘(Green Tourism)' 서약 정책

아이슬란드 환경청은 관광객 증가로 인한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아이슬란드 서약(The Icelandic Pledge)'이라는 이색적인 온라인 참여 정책을 운영 중이다.

아이슬란드에 입국하는 여행자들은 자발적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지정된 캠핑장만 이용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서약에 서명한다.

이는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오지 진입 시 환경 부담금을 부과하거나 친환경 렌터카(전기차) 이용 시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실질적인 인센티브 정책과 맞물려 강력한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정책 덕분에 여행객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아이슬란드의 취약한 생태계를 함께 지키는 '환경 파수꾼'의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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