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숲을 지키면 돈을 드립니다” ... 콜롬비아의 이색 환경 정책 ‘PSA’와 아마존 수호 작전

정이든 청년기자 기자 발행일 2026-06-08 10:25:29 댓글 0
▲ 콜롬비아 전역의 녹색 사업(Negocios Verdes)과 연계되어 농가 경제를 살리는 환경 보전 인센티브 정책 (사진출처=콜롬비아 환경지속가능발전부 공식 홍보 자료 Ministerio de Ambiente y Desarrollo Sostenible)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품고 있는 남미의 바이오다이버시티(Biodiversity, 생물다양성) 강국 콜롬비아. 

전 세계 생물종의 약 10%가 서식하는 이곳은 최근 단순한 규제나 단속을 넘어, 원주민과 농민들의 '지갑'을 열어 자연을 지키게 만드는 혁신적인 이색 환경 정책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 파괴의 주원인이었던 불법 벌목과 가축 방목을 지속 가능한 생태계 보전 활동으로 전환시킨 콜롬비아의 독특한 환경 프로그램을 심층 취재했다.



1. 자연을 지키면 급여를 준다, ‘환경서비스 지불제(PSA)’

콜롬비아 환경지속가능발전부(Minambiente)가 추진하는 가장 대표적인 핵심 정책은 ‘환경서비스 지불제(PSA, Pago por Servicios Ambientales)’이다. 

이 제도는 쉽게 말해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토지의 소유주나 원주민 공동체가 개발을 포기하고 숲과 수자원을 보전하면, 국가나 지자체가 그에 합당한 경제적 인센티브(보상금)를 직접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콜롬비아의 빈곤한 농민들은 생계를 위해 열대우림을 태워 목초지를 만들거나 벌목을 감행해야 했다. 

하지만 PSA 제도가 도입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수자원 보호) 파라모(Páramo) 고산 습지 지역의 농민들은 물의 원천을 보전하는 대가로 안정적인 소득을 얻는다.

(산림 보전) 탄소 흡수원인 산림을 유지하는 일 자체가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아 무분별한 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 보호가 주민들에게 경제적 손실이 아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환경 정의와 사회적 형평성을 동시에 달성한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1만 2천여 농가와 공동 협약을 체결해 31만 헥타르 이상의 원시림을 지켜낸 비시온 아마조니아 프로그램 (사진출처=콜롬비아 비시온 아마조니아 공식 포털 visionamazonia.minambiente.gov.co)


2. 아마존을 지키는 원주민 거버넌스, ‘비시온 아마조니아(Visión Amazonía)’

콜롬비아 정부는 국제사회(독일, 노르웨이, 영국 등)의 지원을 받아 탄소 배출 감축 프로그램인 REDD+ 메커니즘을 결합한 ‘비시온 아마조니아(Visión Amazonía)’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인공위성 감시 시스템과 원주민 자치 정부의 순찰을 융합해 아마존의 무단 벌목을 실시간으로 막아내는 것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재정 지원의 60% 이상을 현지 원주민 공동체와 여성 주도 친환경 프로젝트에 직접 투입한다. 

숲을 파괴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아사이베리, 카카오 등 비목재 임산물의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생태 관광 루트를 개발하여 원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그 결과 콜롬비아는 최근 아마존 지역의 불법 벌목률을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경이로운 성과를 거두었다.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 국립공원 지정과 기후 목표콜롬비아 환경 정책의 종착지는 단순히 파괴를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대한 생태계를 통째로 영구 보존하는 것이다. 

정부는 아마존 중심부에 위치한 '치리비케테 산악 국립공원(Parque Nacional Natural Serranía de Chiribiquete)'의 면적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현재 이 공원은 대한민국 면적의 40%에 달하는 약 430만 헥타르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 보호구역 중 하나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2030년까지 아마존 탈산림화(Deforestation)의 완전한 '제로(0)'화를 선언했으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1% 감축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법제화하여 추진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콜롬비아의 환경 정책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주민들을 단속 대상이 아닌 '환경 파수꾼'으로 임명하고 경제적 파트너로 대우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본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 상생하는 콜롬비아의 혁신적인 시도는 기후위기에 직면한 지구촌에 거대한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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