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상수원 공급 지역 "수돗물 흙냄새 난다" 민원 잇따라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11-27 15:44:49 댓글 0
한강유역청, 매일 수질 감시하고 오염원 특별관리 할 것
▲ (이미지출처:구글)

팔당호에서 흙이나 곰팡이 냄새가 나는 물질이 다량 검출된 가운데 팔당상수원에서 물을 공급받는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흙냄새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맛·냄새 물질인 '2-MIB' 농도가 팔당호에 증가하면서 경기와 인천 일부 지역에서 흙냄새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민원은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100건 넘게 접수됐으며 주로 팔당상수원의 하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당호의 물을 취수하는 정수장 38곳 가운데 2-MIB가 초과 검출된 곳은 와부, 남동, 공촌, 수산, 파장, 복정3, 까치울, 안산, 연성, 비산, 포일, 청계통합, 노온, 광주, 용인, 하남 등 일반정수장 16개소이다.

2-MIB는 독성이 없어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흙냄새와 곰팡냄새를 유발한다. 조류나 퇴적물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2-MIB 농도는 이달 초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 24일에는 0.152㎍/L가 검출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MIB가 초과 검출된 정수장들의 급수인구는 인천, 수원, 성남, 부천, 안산, 안양, 광명, 시흥, 경기광주, 용인, 하남 등 수도권의 698만2천여 명이다.

한편, 한강유역환경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수질 안정화를 위해 분말활성탄 추가 투입 등 정수처리 강화, 취수 원수 및 하천수 모니터링 강화, 상수원 상류 오염원 특별점검 등을 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2-MIB 농도의 증가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팔당댐유역에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평균 강수량 약 120㎜의 비가 내린 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물질은 인체에 무해하고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수돗물을 3분 이상 끓여 마시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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