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우후죽순인데도...박원순시장은 더 공급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9-01-30 19:37:01 댓글 0
바른미래당 “ 전형적인 생색내기용 정책”

바른미래당은 30일 “‘4000억 짜리’ 박물관 세우며 생색내기 바쁜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혈세 낭비 서울시장’이 되고 싶지 않다면 박물관을 내실있게 운영할 정책부터 고민하라"고 비판했다.


주이삭 부대변인은 “1,800억 원을 투입하며 건립중인 공예박물관은 ‘공예품 없는 공예박물관’이란 비아냥을 듣고 있고, 27억을 투입하여 개관한 봉제역사관은 하루 평균 고작 40여명이 방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박원순표 4,000억 짜리 박물관 세우기는 시민의 수요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급자 중심의 전형적인 생색내기용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박원순표 박물관은 대체 뭔가.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취임 후 "서울 시민의 일상에 숨어 있는 문화 자원을 발굴해 가치를 부여하겠다"며 박물관·미술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공예박물관, 한식박물관, 민요박물관, 로봇과학관, 사진미술관,한양도성박물관, 우리소리박물관 등 13곳을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관한 박물관 3곳은 콘텐츠가 부족하거나 위치상 찾아가기 불편한 곳에 있어 시민들이 외면하는 실정이다


본지는 이날 이들 각각을 찾아 둘러 봤다. .


종로구 창신동에서는 ‘백남준 기념관’과 봉제역사관인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을 만날 수 있었다.


백남준 기념관은 3000여평에 달하던 백남준의 생가 중 일부를 복원한 곳으로 10여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집에 전시품을 진열해 놓고 있다. 더구나 건물 일부는 카페로 이용되고 있어 실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은 좁다.


이어 좁은 골목길을 돌고 돌아 찾은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2~3층에 그 지역의 장인들의 손때가 묻은 전시품이 진열되고 있지만 초라하다 못해 궁색해 보인다.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돈의문 전시관.


예전 음식점이었던 건물 2채를 이어서 만든 돈의문 전시관은 돈의문과 주변의 역사를 담고 있다. 겉모양만 한옥이고 내부 시설은 싱크대와 난방 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이다. 뭔가 엉성한 조합처럼 느껴진다. 건립하는데 51억원이 소요됐지만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0여명을 약간 웃도는 실정이다.


시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타당성 논의에만 머물고 있는 곳도 있다. 한식박물관으로 조성하려는 성북구 삼청각이다.


시 의회는 2017년 말 "역사가 유구한 삼청각을 단순히 한식박물관으로 쓸 수 없다"며 "다른 방안을 고려하라"고 했다. 결국 2018년 시의회 예산 심의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그럼에도 시가 계속해서 한식박물관을 고수하자 올해도 예산이 전혀 배정되지 않았다.


서울시 곳곳에는 100여 곳이 넘는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이 우후준순 운영되고 있다.


포화 상태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특히 시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곳이 태반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은 보여주기식의 공급을 더 늘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는 예산 낭비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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