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공포심 급증 “예방 접종 묻는 전화 늘었다”

성혜미 기자 발행일 2019-05-01 18:48:04 댓글 0
▲ 최근 국내 A형 간염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18일 광주 북구보건소 교육실에서 열린 어린이 봄철 각종 전염병 예방 손씻기 교실 모습. <사진=광주 북구 제공>
"지난해 대비 접종 시행하냐고 묻는 전화가 많이 와요. 아무래도 항체가 없는 중년 분들이 대부분 전화를 주시죠"

'근로자의 날'인 1일에도 병원은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위해 찾아온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서울 용산 소재의 한 병원 접수원은 'A형 간염 예방 주사를 맞으러 오는 환자가 많느냐'는 <데일리환경>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그는 "A형 간염 증상이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고 1970년대 이후 태어나신분들이 취약하다고 알려지면서 비슷한 상태를 겪는 분들이 상담하거나 예방 접종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A형 간염은 따듯한 기온과 함께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4월28일 기준 전국 A형 간염 확진자는 3597명이다. 작년 전체 감염자 수(2436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올해 A형 간염은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도별 감염자는 경기도가 106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대전 615명 ▲서울 570명 ▲충남 312명 ▲충북 236명 ▲인천 218명 순으로 A형 감염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A형 간염 연도별 신고 건수는 2016년 4679명, 2017년 4419명에서 지난해 2436명까지 줄었는데 올해는 약 4개월 만에 지난 한 해 발생한 환자보다 1235명이나 초과한 상태다. 특히 20~40대 성인들의 경우 A형 간염에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시절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됐던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A형 간염을 얕게 앓고 넘어가 항체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동 역시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혜택으로 인해 항체 보유율이 높다. 반면 위생상태가 개선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항체가 없는 사람이 많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임주원·박상민 교수팀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856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20대(20~29세)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는 관계로 "예방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건당국은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면서 "음식은 85도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하고 조개류는 90도에서 4분간 익히며 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선"이라며 "만성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형 간염 백신은 1회 접종으로 95% 항체 생성률을 보이며 6개월 간격으로 한 번 더 접종하면 100%의 항체 생성률을 보인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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