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0 정기인사...'파격'보다 '안정속 변화'

이동민 기자 발행일 2020-01-20 10:59:57 댓글 0
안정='부사장 승진'...변화= '젊은 사업부장'
대표이사 3명은 모두 유임...대외 불확실성 고려
이재용 부회장 공판과 준법감시위 설치도 '안정' 기조 반영
▲ 유임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일 발표한 2020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부문별 대표이사 3인이 모두 유임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를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파격'보다는 '안정'을 도모한 것이라 해석했다. 

 

애초 정기 인사가 연말에 이루어졌던 삼성전자의 관례와 달리 이번 인사가 1월까지 미뤄지면서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세부 분야에서 변화를 꾀한 점도 감지된다.

 

작년과 대비 승진 폭이 커진 점과 50대 초반의 젊은 사업부장이 새로 발탁된 점이 그것이다. 또한 최근 재계 전반에 일고있는 세대교체 추세와도 부합되는 인사로 평가된다. 

 

이번에 사장단에 승진 인사된 총 4명으로 2019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2명만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비해 확대된 인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승진된 4명은 모두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일조했다는 점이 평가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으로 승진한 전경훈 IM(IT·모바일)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은 작년 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했따.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원장도 미래 신기술 발굴과 전자 계열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해 사장(종합기술원장)으로 승진했다.

 

황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 김기남 부회장을 대신해 종합기술원장으로서 차세대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박학규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은 각 재무 전문가로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포석으로 보인다. 
 
비교적 안정적인 사장인사에 비해 '변화'가 반영된 인사로 평가받는 것은 50대 초반의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의 사업부장 발탁이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의 발탁 이유로 "52세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대표이사 3인은 그대로 유임됐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남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고동진 IM부문 사장은 갤럭시S10 흥행으로,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맞춤형 가전 전략에서 각각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 '안정' 기조가 반영된 이유로, 이재용 부회장의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관련 공판 일정과 '준법감시위원회 발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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