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낙하산" 기업은행 사태...묘수는 없나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1-20 14:49:44 댓글 0
노조 출근저지 투쟁 "낙하산 물러가라"
'낙하산 기준' 서로 해석 달라
3자 중재 토론회 통한 검증과정 대안도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한지 3주가 넘도록 집무실로 출근을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극력히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윤 행장이 '청와대 낙하산(경제수석)'임을 이유로 들고 내부승진 인사가 아닌 외부인사로 간주, 배격하는 입장이다. 

 

윤 행장은 꾸준히 노조와의 대화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타협을 통해 사태를 타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의 태도는 강경하다. 노조는 윤 행장의 취임 거부와 더불어 당정청 차원의 재발방지책까지 요구하는 실정이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래 10년 동안 내부 승진 절차를 거쳐 행장을 선임해왔다.

 

윤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경제수석,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등의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노조는 이번 윤 행장의 취임을 2017년 대선 정국에서 문재인 대선 후보가 공약했던 “낙하산 인사 근절”을 파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 금융기관이다”며 “그냥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 하다고 생각한다"며 노조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러한 윤 행장의 대화 방침이나 문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강경한 입장은 여전히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허경욱 전 기재부 차관이 행장으로 내정했다가 기업은행 노조의 반대로 낙마한 적이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기업은행 노조에 지지의 뜻을 밝히며 동참을 선언한 바 있어 자칫 '기업은행 사태'가 금융권을 넘어 노동조합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해결의 기미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기업은행 노조 내부에서는 제3자 중재의 토론회를 통한 자리 등을 통해 윤 행장의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대안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윤 행장, 노조에게 있어 모두 적절한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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