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이 완화되면서 회복기미를 보이던 국내 관광업계가 연초부터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다시 위기에 몰렸다.
특히 제주도 관광업계의 경우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가 오늘 4일부터 중단되면서 역대급 위기를 맞고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길어져 무사증 입국 중단이 장기화 경우 제주 관광업계는 자칫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당하게 될 운명이다.
올해 중국의 춘제 연휴 기간인 1월 24∼27일 나흘간 무사증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8천893명으로 애초 예정된 1만4천394명보다 38.2%가 줄어들었다.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 탑승률도 중국 정부의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로 해외 단체관광이 중단된 탓에 지난달 21일 86.3%에서 28일 22.5%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제주의 무사증 입국 제도까지 중단됨에 따라 신종코로나 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사실상 끊길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달 23일 이들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이 중국 양저우(揚州)로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매출액도 지난달 26∼29일 설 연휴가 시작하기 전인 20∼23일 나흘간과 비교해 60% 안팎까지 줄어들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의 안전을 위해 신속히 금일 영업을 종료하고 임시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무사증 제도 중단에 따라 항공사와 여행사를 비롯해, 숙박업소와 식당으로 그 피해가 도미노처럼 이어지면 최악의 사태가 우려된다.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며 "정부와 제주도가 강력하게 신종코로나 유입을 차단해 제주도를 청정 지역으로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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