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가 6일 밝힌 바에 따르면 작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321억달러)보다 31% 감소한 223억달러(26조4000억원)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의 지속, 중동 발주 감소 등으로 대외 수주 환경이 악화했고 우리 기업들도 수익성 검토를 강화하고 입찰에 신중하게 참여한 점이 수주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엔지니어링 용역 수주액은 전년 8억2000만달러에서 작년 12억7000만달러로 늘었고 수주 건수도 264건에서 275건으로 증가했다.
엔지니어링은 기획과 설계 등을 수행하는 지식 집약 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후방 공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해외건설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망은 다소 밝은 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5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00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5배 늘었다.
국토부는 국내 기업들이 중동 지역의 플랜트 공사와 아시아 지역 대형 공항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올해에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계속 호전돼 300억달러 내외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초 수주액 중 상당부분이 사실상 작년 말 체결돼야 했지만 해외 경쟁업체의 클레임 때문에 계약이 늦춰진 것"이라며 "작년 해외건설 수주액 감소폭이 컸지만 이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작년에도 수주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주도하는 투자개발 사업으로 방글라데시의 도로·철도·송전선로 등 3건의 사업(93억달러)과 미국(100억달러), 코스타리카(13억달러) 등지에서 수주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한 이달 중순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를 조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펀드는 자(子)펀드로 모펀드 운용사들이 특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제안형 펀드다.
자펀드는 제안형 펀드(2000억원) 외에 플랜트(3000억원), 인프라(6000억원), 스마트시티(4000억원) 펀드 등으로 구성됐으며 국토부는 5월까지 자펀드 조성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작년에 1조5000억원 규모의 PIS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모(母)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국토부는 올해 중 PIS 펀드 조성 금액 1조5000억원 중 5000억원을 신속하게 투자해 해외수주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KIND와 우리 기업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발굴해 7∼8건의 프로젝트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아울러 글로벌인프라펀드(GIF) 4∼7호도 총 4천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올해 조성 금액 중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신남방·북방 지역 시장에도 진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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