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정부"배터리가 원인"↔LG화학·삼성SD "인과관계 없어"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2-06 15:41:46 댓글 0
정부 조사단 2차 ESS 화재 조사 발표...LG화학·삼성SDI, "배터리 때문 아냐"
LG화학·삼성SD, 화재 원인과 별개로 추가 안전대책 마련
▲ 사진=LG화학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의 원인이 배터리에 있다는 정부 조사단 발표에 LG화학과 삼성등 배터리 제조사들이 반박에 나섰다.

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해 8월 이후 발생한 5건의 화재사고를 조사한 결과,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때 나타나는 용융 흔적을 확인하는 등 전반적으로 배터리 이상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SS 화재사고 조사 지난해 6월 ESS 화재 조사 결과와 안전대책 발표 당시 외부요인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지만, 하지만 이후에도 ESS 화재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자 배터리 이상을 화재 원인으로 다시 지목한 것이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외부 환경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주장했다. 음극활물질에서 발생한 돌기, 배터리 분리막의 리튬 석출물 등이 화재로 이어지는 결함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조사단이 발견한 양극 파편과 리튬 석출물, 음극 활물질 돌기, 용융 흔적 등은 일반적인 현상이거나 실험을 통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용융은 고체가 열을 받아 액체로 녹는 현상으로 배터리 외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화재가 배터리로 전이됨으로써 배터리 내 용융 흔적이 생길 수 있다"며 용융 흔적을 근거로 내부발화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사진=삼성SDI

 

조사단은 배터리가 충전 상한을 초과하거나 방전 하한을 하회한 전압에서 운용됐다는 점을 화재 원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이에 삼성SDI 측은 "상하한 전압은 배터리 제조사가 성능을 보증하기 위해 설정한 전압"이라며 조사 대상 ESS는 전압이 "확보된 추가 마진의 범위 이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조사단이 분석한 내용은 화재가 발생한 사이트가 아닌 동일한 시기에 제조돼 다른 현장에 설치·운영 중인 배터리를 분석해 나온 결과"라며 "조사단의 결과가 맞는다면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 유사 사이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SDI는 조사단이 밝힌 큰 전압 편차와 관련해서도 "충전율이 낮은 상태의 데이터로 이는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의 차이이므로 화재가 발생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강원 평창 ESS화재에 대해서는 "조사단이 제시한 운영데이터는 화재 발생 3개월 전 데이터로 잘못 해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LG화학은 배터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지만 ESS 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고강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난징산 배터리가 적용된 기존 국내 ESS 사이트 250여 곳의 배터리 교체를 시작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비용은 모두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10월 ESS에 특수 수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의 안전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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